[ 본사특약 독점전재 ]

< Asia''s lapse of luxury, December 12 >

유럽의 고급사치품 브랜드들이 아시아의 금융위기 여파로 주가폭락과
매출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크리스티앙 디오르 및 루이뷔통 등의 브랜드를 포함하고 있는 프랑스
LVMH그룹의 주가는 지난 7월초 주당 1천6백프랑선에서 이달초 1천1백프랑
선으로 30% 정도 하락했다.

이탈리아 구치의 주가도 7월초 70달러선에서 40달러선으로 무려 40%이상
폭락했다.

아시아소비자들이 금융위기와 경기급락 여파로 값비싼 유럽산 위스키
화장품 의류 등을 외면하고 있기 때문.

아시아는 프랑스 사치품브랜드 총매출의 34%(미국의 3배)를 차지하는 등
유럽 사치품업체들의 최대 시장.

그러나 올들어 주요고객인 일본여성 및 한국과 태국 남성들이 패션의류와
위스키 구입을 줄이면서 아시아에서 초호황을 누려온 유럽 브랜드들이
타격을 입고 있는 것.

일본의 직장여성들은 홍콩과 방콕 등지에서 유럽의 패션의류를 구매해 온
주고객층.

하지만 일본의 경기둔화와 엔화절하 여파로 동남아 여행을 줄이거나
쇼핑을 자제하고 있어 연초부터 지금까지 홍콩에서는 유럽 패션브랜드
매출이 50%이상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스키의 경우 주소비층인 한국과 태국의 40대 남성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조니워커 블랙레이블의 세계 최대 시장인 태국과 주요시장인 한국에서
수입을 크게 줄이고 있다고.

이같은 아시아 소비자의 수요 감소에 영향을 받아 LVMH소유 면세점체인
DFS의 매출은 올 상반기 동안 10%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절반이나 격감했다.

하반기들어서는 감소폭이 더욱 커지고 있다.

구치의 경우 기업이윤이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2배나 증가했지만 올 3.4분기
에는 전년동기 대비 제자리 수준으로 드러났다.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의 분석가 존 와클리는 "아시아쇼크가 유럽 고급
브랜드에 치명타를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정리=유재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