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김영근특파원]

최근 미중 정상회담에서 서방국가의 중국원자력발전소 건설 참여제한이
풀리면서 미국 일본 프랑스 한국 등이 6백억달러규모의 중국 원전시장
참여를 놓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한국전력과 ABB-CE, 웨스팅하우스와 미쓰비시 컨소시엄 등 원전건설 실적을
가진 회사들은 중국전력공업부와 공동으로 사업타당성 조사를 벌이거나
자사의 시공실적과 기술수준을 홍보하는 세미나를 잇따라 열고 있다.

웨스팅하우스와 미쓰비시컨소시엄은 10, 11일 양일간 베이징에서 중국 전력
공업부 고위관계자들에게 자사의 건설실적을 설명하고 원전건설에 따른 기술
이전조건 등을 제시했다.

이에앞서 한국전력과 ABB-CE컨소시엄도 지난 10월말 베이징에서 중국
원자력관련기관 대표들과 세미나를 개최, 1천MW급 산둥성 원전건설에 참여
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한국전력은 지난 95년부터 지난 6월말까지 중국전력공업부와 공동으로
산둥성원전사업에 한국형 원전모델을 채용하기위한 조사활동을 전개, 관련
자료를 중국고위층에 보고한 상태이다.

이밖에 GE와 도시바 컨소시엄과 프라마톰(프랑스) AECL(캐나다) 등도
2001년까지 독자적인 원전건설 참여계획서를 중국측에 제출한다는 구상 아래
중국전력공업부 관계자들과 실무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당국은 지난 9일 후난성에서 "국가핵에너지 동력학회"를 열고 오는
2000년까지 4개의 대형핵발전소 건설 계획을 확정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