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북구 본촌동 광주소프트웨어지원센터에 자리잡은 컴퓨터 소프트
웨어 개발업체인 (주)사람과 사람의 임오택(39)사장은 요즘 일본시장에
진출한다는 생각에 잠이 안온다.

국내 소프트업계에서 해외시장 진출이 드문 상황에 자신이 개발한 소프트
웨어가 일본측으로부터 큰 반응을 얻고있기 때문이다.

일본 진출을 눈앞에 둔 제품은 광고물 제작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인
"Sign PRINT".

임사장은 2년전부터 이 제품 개발에 착수해 현재 90% 이상을 완료하고
내년초부터 일본에 수출하기 위해 연구실에서 마무리 작업에 밤낮을
지새우고 있다.

그동안 국내시장에서는 미국제품인 플렉시사인이나 이스라엘의 스캔백이란
소프트웨어가 수입돼 사용돼왔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은 영어 등 1바이트(bite)문자권은 쉽게 표현할 수
있어도 2바이트 문자권인 한글 일어 등을 표현하는데는 한계를 드러냈다.

특히 이들 소프트웨어는 개당 4백만원선에 달해 가격이 높다.

서울에서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유통회사인 원지컴퓨터를 운영해온 임사장은
이같은 불합리한 점을 보고 직접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2년전부터 원지컴퓨터내에 개발팀을 두고 이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오다
지난 9월 광주소프트웨어지원센터가 개소, 입주하면서 개발팀을 별도의
법인으로 분리해 본격적으로 나선 것.

임사장이 개발한 제품은 프린터를 통해 문자나 그림을 출력할 때 크기를
무한대로 키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문자나 그림을 마음대로 변형시키고
그에 맞게 자를 수 있는 첨단 기술도 갖추고 있다.

이 제품을 직접 본 일본의 미디어 이미지 디자인사는 10만본을 수입하겠
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임사장은 자기 제품의 일본진출 전망과 함께 또다른 즐거움을 맛보고 있다.

두동생(용택.34, 광택.32)이 잉크젯프린터용 용지와 잉크의 국산화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자신의 소프트웨어와 결합, 상품성을 더욱 상승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입대체효과도 막대하다.

소프트웨어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요즘 임사장은 남모를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개발이 끝나가 수출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자금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제품생산 등에 필요한 자금이 바닥났다는 것.

이때문에 은행과 기술신보 등에 자금지원을 요청했으나 대출기피로 자금을
끌어들이는 것이 쉽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 광주=최수용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