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대선후보들을 겨냥한 수준이하의 인신공격과 출처분명의 흑색선전이
난무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최근 국민회의가 구전팀을 구성, 부산.경남 지역에서는
"이회창후보가 정권을 잡으면 김대통령은 곧바로 구속, 수감될 것",
수도권에서는 "조순총재가 후보직 양보의 대가로 수십억원을 받았다"는
루머를 퍼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특히 "이후보 부인 한인옥여사는 복부인이고 한여사는 통일
교주 문선명씨의 부인 한학자씨와 육촌친척이다" 등 한여사와 관련된 "헛말"
도 퍼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회의도 한나라당이 김대중후보의 상승세를 막기위해 최근 2만명이던
구전홍보단을 6만명으로 늘려 "김후보가 숨진 신기하의원을 자주 찾는 등
치매증세를 보이고 있다" "DJ가 당선되면 임기중 대선을 한번 더 치러야
한다"는 등의 악의적 흑색선전을 강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신당도 한나라당에서 이인제후보를 겨냥한 각종 흑색선전을 퍼뜨리고
있다고 주장하며 정면 맞대응 방침을 밝혔다.

국민신당은 "국민신당은 DJ의 2중대설"과 "박찬종전의원 입당 반대급부
제공설" 등도 한나라당 공식선대기구의 흑색선전이라고 덧붙였다.

흑색선전 못지 않게 수준이하의 인식공격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국민회의는 한나라당 김모의원이 지난 9일 한 지역유세에서 김후보에 대해
"문둥이자식", 이인제후보에 대해 "호로자식"이라고 각각 인신공격을 퍼붓고
대한항공기 괌참사로 목숨을 잃은 신기하의원 등에 대해서도 "쾅(괌) 이런데
가니까 사고가 났다"는 등 사자의 명예까지 훼손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며
녹취록을 공개했다.

< 허귀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