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회창 후보 ]]

한나라당 이회창후보는 10일 경남 합천을 끝으로 대구.경북지역으로 이동,
주요 거점 도시들을 순회하며 대세몰이에 주력했다.

이후보는 이날 아침 숙소인 해인사 관광호텔에서 해인사 총무국장인 선용
스님 등 불교관계자들과 조찬을 함께 하며 "파계승탈"로 물의를 빚은 한나라
당 홍보물사건에 대해 거듭 사과하며 "불심달래기"로 하루를 시작했다.

이후보는 이어 농어민 대표들과 면담을 갖고 <>이자율 인하 <>상환기간
연장 <>융자확대 등을 내용으로 하는 농어촌 부채경감대책을 공약으로 제시
하며 "농심잡기"에도 관심을 쏟았다.

가두유세장소인 합천시외버스터미널로 이동하기 앞서 이후보는 해인사
경내 길상암을 방문, 미륵존불에 예불을 드렸으며 평촌마을과 신소양마을의
민가와 추곡수매현장을 둘러보는 등 바닥표 훑기에 나서기도 했다.

가두유세에서는 "경제파탄의 원인은 돈과 결부된 정치때문"이라고 강조한
뒤 "어떤 사람에게 이 나라의 운명을 맡길 것인지 잘 생각해 달라"며 "소신
과 결단력으로 반드시 이 나라를 바로잡아 나가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후보는 이후 경산 영천 포항 대구 김천 문경 예천 구미 예천 안동 등
주요 도시를 누비며 10차례 가두유세를 벌이는 등 강행군을 계속했다.

특히 이 지역의 반 김대중정서를 감안, 김후보 불가론과 국민신당의
"국민회의 이중대론"을 주장하며 지지세 확산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후보는 "김대중 총재가 당선되면 앞으로 5년간 정국은 내각제 개헌을
둘러싸고 큰 혼란에 빠지게 되고 이인제후보는 김총재만 좋은 일을 시키는
어리석음을 범하고 있다"며 두 후보를 싸잡아 비난했다.

이후보는 구미에 있는 박정희전대통령의 생가를 방문, "박정희 기념관"
건립과 새마을정신의 부활 등을 약속하며 득표활동에 주력했다.

< 대구=김태철 기자 >

[[ 김대중 후보 ]]

국민회의 김대중후보진영은 1,2차 TV토론이후 경제파탄책임론이 먹혀들며
1,2위간 지지율격차가 5%이상으로 확대됨에따라 이번주말까지 "확고한 1위"를
굳힌다는 전략아래 이날 격전지인 수도권과 영남, 강원지역 공략에 나섰다.

국민회의는 특히 이날 오전 7시 여의도당사앞에서 당직자 전체가 참석한
가운데 조회를 갖고 "한나라당의 금권선거와 흑색선전공세를 막아 반드시
이기자"고 결의, 전열을 가다듬었다.

전날 부산유세에서 민심의 변화를 실감했다는 김후보는 이날 오전 연세대를
방문하고 대학병원협회 및 대한의사협회 초청간담회에 참석한 뒤 세브란스
병원내 재활병원을 찾아 의료 및 복지정책과 장애인 고용확대방안 등에 대한
공약을 밝히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종필의장도 이날 여의도 선대회의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선거
종반부에 임하는 각오와 대선 필승결의를 밝힌 뒤 국제통화기금(IMF) 관리
체제여파로 도산한 고려증권과 만도기계 본사를 잇따라 방문, 경제회생을
위해 김후보를 지지해줄 것을 호소했다.

김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안기부측의 의도적인 정보흘리기, 김후보 주변
인사의 간첩혐의조작과 함께 극단적인 방법으로 김후보 자택에 대한 압수
수색도 계획하고 있다는 첩보가 나돌고 있다"며 "국가부도를 초래한 김영삼
정권이 다시 선거부정을 저지르는 이중의 과오를 저지르지 않기를 바란다"고
경고했다.

김의장은 이어 원주 영월 정당연설회에 참석, 한나라당과 이회창후보의
경제파탄 책임론을 제기하며 "정권교체를 통해 IMF국치를 극복하자"고 강조
했다.

자민련 박태준총재도 이날 경북 영주 정당연설회에 참석하는 등 대구.경북
지역 DJ세 확산을 위해 정성을 쏟았다.

김후보의 부인 이희호여사는 인천을 방문, 동인천백화점 앞에서 파랑새
유세단과 함께 거리유세를 벌인데이어 인천지역 여성지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영세봉제공장을 방문하는 등 측면지원에 나섰다.

< 허귀식.이건호 기자 >

[[ 이인제 후보 ]]

국민신당 이인제후보가 영남권 공략을 마치고 10일부터 서울과 강원 충청
지역을 오가는 유세강행군에 나섰다.

이후보는 이날 특히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이인제-박찬종 드림팀 선언
대회"를 갖고 이후보의 "점퍼바람"과 박찬종 전한나라당고문의 "바바리바람"
의 상승효과를 극대화, 대선필승을 다짐했다.

이후보는 이날 오전 기업체 금융기관들이 몰려있는 서울 삼성동 일대를
찾아 "넥타이부대"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한국무역종합전시장(KOEX)에서 열리고 있는 영상미디어 엑스포에 참석해
물류정보서비스시스템 화상회의시스템 멀티미디어통신시스템 등의 발전상에
관심을 표하고 직접 디지털 오디오시스템의 DJ박스에 헤드폰을 쓴채 앉아
음악을 들어본 것도 젊은 유권자층을 겨냥한 제스처인 셈이다.

이후보는 KOEX 구내식당에서 입주업체 회사원들과 점심을 함께 하며 젊은
일꾼 대통령론을 거듭 주창했다.

그는 즉석 식당유세에서 "환율이 1천5백원선을 돌파했다는 얘길 듣고
상황이 왜 이렇게 악화됐는지 눈앞이 캄캄했다"며 "그러나 호랑이에 물려
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말이 있듯 이를 악물고 피와 땀과 눈물을 흘리며
빠른 시일내에 경제를 살리겠다"고 역설했다.

이후보가 "이 시대엔 젊고 역동적이며 결단력과 추진력으 갖춘 지도력이
필요하다"면서 "여러가지 부족하지만 젊은 일꾼으로서 21세기 희망의 문을
열어갈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한표를 호소하자 식당을 가득 메운 회사원
들이 일제히 박수로 화답하기도 했다.

이후보는 이어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드림팀 선언대회"에서 "이-박 연대
만이 국가부도사태에 빠진 위기상황을 돌파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이라며
"낡고 부패한 정치와 경제파탄의 책임회피에 급급한 몰지각한 정치인들에
대해 국민들이 준엄한 심판을 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 김삼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