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놀이" 탄생의 주역인 최종실(43) 김덕수(44)씨가 풍물데뷔 40주년
기념공연을 각각 펼친다.

최씨는 "풍물소리.춤-님이 주신 소리"를 10일 오후7시 국립국악원예악당
무대, 김씨는 10일 "코리아 환타지" 11일 "미스터 장고"를 오후7시30분
호암아트홀에서 공연한다.

두 사람은 서너살때부터 풍물잡이인 아버지의 무동을 타고 상모를 돌리던
남사당패의 마지막 후손들.

78년 9월 소극장"공간사랑"에서 김용배 이광수씨와 함께 "사물놀이"를
초연한 뒤, 11년동안 세계 70여국에서 우리의 전통타악기가 뿜어내는 소리를
전하며 "사물놀이"를 대중화.세계화시켰다.

각자 추구하는 음악의 길을 가고자 90년 1월 갈라선 뒤 최씨는 중앙대
한국음악과에서 작곡을 공부하고 서울예술단감독을 거쳐 한민족예술단장을
맡았고, 김씨는 "사물놀이한울림"을 창단해 다채로운 활동을 벌여왔다.

이번 기념공연은 각기 40년 풍물인생을 정리하고 그동안 추구해온
음악세계를 펼쳐보이는 무대.

"소리와 재주를 물려주신 선친과 여러 예인께 감사하는 의미에서
공연제목을 "님이 주신 소리"로 정했다"고 밝힌 최씨는 1부에서 야심작
"사계절"을 선보인다.

"사계절"은 우리 조상들이 일하면서 춤추고 노래하던 모습을 무대화한
총체극.

물동이 다듬이 빨래방망이 호미 풀피리 엿장수가위 도리깨 절구 물지게등
생활용기가 타악기로 쓰여 사계절의 소리를 협주한다.

소리에 춤과 노래, 대사가 곁들여진 40분짜리 드라마.

20여명의 서울예술단원이 출연한다.

2부에서는 최씨의 창작곡"메구소리-타악기를 위한 협주곡"과 "님이 주신
소리-사물놀이 주제곡"이 초연되고 풍물장단에 맞춰 소고춤, 상모돌리기를
벌이는 "풍물판굿-채상놀음", 최씨의 문하생 40여명이 펼치는 "장구대합주"
등이 무대에 오른다.

최씨는 "사물놀이를 하는 사람이 많아졌지만 기존의 것을 답습하다보니
"지겹다"는 얘기를 듣는다"며 "이 시대 젊은이들이 호응할수 있는 새로운
음악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841-3275

김씨의 "코리아 환타지"는 지난 1월 서울 문예회관에서 시작돼 전국
40여 도시를 거친 순회공연의 마지막무대.

"김덕수패 사물놀이" "사물광대" "사물소리" "사당패", 장애인들이 만든
"사물천둥", 여성들로 구성된 "아씸사물놀이"등 "사물놀이한울림"소속 6개
단체가 총출동, "비나리" "삼도농악가락" "판굿"등 사물놀이의 정수를
들려준다.

"미스터 장고"에서 김씨는 음악적 교류를 나눠온 민요가수 김영임,
대중음악가 신해철 한상원 정원영 한충완등과 다양한 크로스오버음악을
들려준다.

841-3276.

<송태형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