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신탁회사에 펀드매니저의 이름을 상품명에 포함시킨 실명펀드가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투자자가 운용자의 성향 및 방침은 물론 개인신상까지 명확히 파악해
상품을 선택할 수 있는게 실명펀드다.

따라서 주가가 급락한 상태에서 주식투자에 나서 보려고 하지만 종목선택
등에 자신이 없는 투자자들에게 권할 만한 상품이다.

실명펀드는 수익률이 높게 나올 가능성이 크다.

펀드매니저들이 저마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펀드를 운용하는 만큼 경쟁적
으로 수익률을 높이기 때문이다.

운용실적에 따라 펀드매니저들이 성과급을 받거나 연봉삭감을 감수해야
하므로 수익률경쟁은 치열해진다.

무엇보다 펀드운용에 관한 모든 것을 투명하게 들여다 볼수 있어
펀드매니저에 대한 신뢰감을 쌓을 수 있다는게 장점이다.

현재 한국 대한 국민등 3개 투자신탁회사가 내놓은 실명펀드는 총 9개다.

지난달 27일 대한투신이 시장분석 및 운용경력 5년이상인 염수영 이종성
문대호 손병오 등 베테랑 펀드매니저들의 이름을 건 파워주식투자신탁
시리즈를 내놓았다.

이에앞서 한국투신은 증권가에서 명성을 날리고 있는 안효문 김석규
이형복씨를 내세워 "스페셜 안" "스페셜 김" "리스페셜" 등 스페셜시리즈를
지난해 1월부터 판매하고 있다.

국민투신은 주식운용을 총괄하고 있는 이상호 팀장의 이상호스타즈펀드와
펀드매니저공개모집을 통해 선발된 김태영 주식운용역의 김태영타깃펀드를
발매중이다.

실명펀드는 일명 "스타펀드"로 통용된다.

내로라하는 펀드매니저들이 운용함에따라 붙여진 이름이다.

마치 선거를 할때 처럼 펀드매니저의 인적사항과 펀드운용에 관한 공약
사항을 보고 투자자가 마음에 드는 펀드매니저를 선택하면 된다.

운용결과가 시원치 않으면 해당 펀드매니저에게 전화를 걸어 운용상황을
설명받을 수도 있다.

실명펀드에 투자할 때는 우선 펀드매니저의 약력과 투자성향, 주식편입비율
등 상품의 구조 등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해당 펀드매니저의 기업분석 또는 증시분석 주식운용경력 등은 물론
그동안의 운용실적이 어땠는가도 따져 봐야할 대목이다.

가장 중요한 선택은 주식편입비율이다.

편입비율이 80% 이상이면 그만큼 위험성이 크므로 공격적인 투자가 된다.

60%이면 그보다는 안정적인 펀드다.

그대신 매우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또 벤처주식 및 코스닥등록주식과 선물 및 옵션에 투자를 하는지도 눈여겨
봐야 한다.

< 최명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