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든 야구든 대부분의 운동경기는 단순히 관전하는 것보다 중계방송을
듣는 것이 재미있고,해설자의 짧은 설명을 그때그때 듣는 것은 더욱 감칠
맛이 난다.

해설자는 감독의 작전이나 선수들의 기량 컨디션을 예측, 이번에는
저 선수가 틀림없이 이렇게 할 것이라고 설명한다.

대개의 경우 결과가 좋으면 그 선수나 감독은 아낌없는 찬사를 받고,
결과가 좋지 못하면 그 반대의 경우가 된다.

최근들어 농업 구조개선의 성과에 대한 논의를 자주 듣게 된다.

이와같은 논의가 있을 때마다, 비유가 적절한지는 모르겠지만 운동경기의
해설을 연상하게 된다.

우리 농어촌도 요즘 시장개방에 맞서 구조를 조정하고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경기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농업인들은 지금 이 상황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나갈 것인가에 몰두해
있다.

기술과 경영이 앞선 선도농장을 스스로 찾아가 둘러보고, 그들의 경험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외국에까지 원정을 가서 한가지라도 더 보고 배워오는 노력도
아끼지 않고 있다.

반면에 아직까지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영체들도 있다.

한 조사에 의하면 구조개선을 위한 지원을 일정수준 이상 받은 농업
경영체중에서 94.5%가 정상적인 경영을 하고 있고, 5.5%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앞으로는 이렇게 새롭게 성장하고 있는 농업경영체의 경영기법과
능력을 고도화시키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 같다.

운동경기의 해설처럼 정책이나 사업에 대한 평가에도 차이가 있다.

성과가 좋고 효율성이 뛰어난 측면을 볼때의 해설과 그렇지 못한 부분만을
볼때 나타나는 차이이다.

중요한 것은 전반적인 상황을 얼마나 균형있게 파악할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농업인은 물론 농업구조개선에 대한 균형있는 이해가 이루어져야
농업구조개선 성과에 대한 올바른 평가를 내릴수 있을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