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8회째를 맞는 "대한민국 환경문화상"은 응모작 32점이 한결같이
우수했다.

출품작들은 해를 거듭할수록 디자인의 질과 시설물, 그리고 시공기술
등에서 많은 향상을 보이고 있다.

부문별 출품작은 건축 15점, 실내장식 4점, 조경 8점, 조각.환경장식
5점이었다.

이중 1차심사에서 건축 5점과 실내장식 2점, 조경 4점, 조각.환경장식
2점이 통과돼 현지심사에 들어갔다.

삼성중공업 산청연수원은 4개 부문에서 골고루 높은 점수를 받아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종합대상 수상작에 선정됐다.

보기드물게 4개 부문이 모두 우수한 평가를 받은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니
었다.

건물은 지리산 국립공원에 인접한 중산리계곡에 소재해 지리적 여건과
기능적 특성이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자연적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교육과 휴양이라는 역할도 훌륭하게 수행할 수 있는 천혜의 지역이다.

건물배치는 중정을 중심으로 교육동 후생동 숙소 등 서로 다른 기능을
갖고 있으면서 매스구성에 무리가 없어 매우 친근감을 주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들은 활력적이며 생활문화공간으로서 좋은 평가를 도출해
내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전체적으로는 한국 전통건축의 조형적 요소와 공간개념이 밸런스를 유지
하고 있다.

솟을대문과 회랑을 디자인 요소로 활용한 건물 주현관을 비롯 식당전면의
열주, 전통목가구를 배치해 한옥분위기를 낸 숙소 등이 그것이다.

21세기 최첨단 기계산업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건축과 인테리어 디자인 및
색채감각 등 모든 부분이 우수하지만 국내최초로 데코레이션 패널을 채택한
것 역시 돋보인다.

내부공간은 또 오픈 스페이스로 꾸며 개방감을 확보하면서 자연을 호흡할
수 있도록 했으며 사용자위주의 동선체계를 구축함으로써 복합시설의 성격을
최대한 반영했다.

각 시설간의 독립성을 충분하게 유지하면서도 교묘하게 분리시킨 노력
또한 역력하다.

강당 상부의 다운 월은 천장의 직사광선을 활용, 부드러운 간접조명 효과를
연출했고 중정은 단순히 기능이 서로 다른 건물에 둘러싸인 정원의 수준을
넘어 변화와 볼거리가 있는 생동감있는 공간으로 꾸민 점이 눈에 띈다.

이와같이 교육 휴양기능은 물론 건축물 내외부공간 디자인 구성과 조경
디자인, 시설물 전반의 시스템 등 대상 수상작으로 손색이 없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