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은 "제5원소"의 달.

5주째 1위를 지켰다.

2위 "할렐루야"와 3위 "세인트"도 지난주와 변동이 없다.

액션의 초강세가 이어졌다.

돌프 룬드그렌 주연의 "피스키퍼", 파멜라 앤더슨 리 주연의
"바브 와이어", 일본만화를 영화화한 "북두권" 등 화끈한 액션물이
나오자마자 순위에 진입한 반면 케빈 스페이시 감독의 심리극
"알비노 앨리게이터", 위노나 라이더 주연의 잔잔한 드라마
"아메리칸 퀼트" 등 수작들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바브 와이어"는 뮤직비디오를 보는 듯한 현란한 액션장면과 감각적인
세트가 돋보이는 SF액션영화.

서기 2017년, 제2차 남북전쟁이 한창인 미국 대륙을 배경으로 미모의
거친 여성해결사 바브 와이어의 맹활약이 펼쳐진다.

"매드 맥스"를 연상시키는 황량한 미래도시의 모습이 인상적.

플레이보이지 모델 출신인 파멜라 앤더슨 리의 육감적인 매력이
가득하다.

데이비드 호건 감독.

대입 수학능력시험이 끝난 탓인지 하향세를 그리던 액션과 재난 영화가
다시 인기를 끌었다.

"영화마을"의 박선경씨는 "수능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그동안의
스트레스를 풀려는 듯 액션물을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정우성 고소영 주연의 청춘물 "비트"가 10위에 올랐고 피어스 브로스넌
주연의 재난영화 "단테스 피크", 올리버 그루너의 무술솜씨가 일품인
액션영화 "티엔티"가 재진입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