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공시절 정.재계 거물급 인사들의 밤문화를 주도했던 1천억원대 요정
"대원각"을 지난해 불교계에 기증했던 김영한할머니(82)가 최근 2백억원대
잔여재산을 과학기술처에 기증키로 한 사실이 밝혀져 불황에 얼어붙은
세파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재산관리인 정형모 변호사(76)는 "김할머니가 이달초 "올 때도 빈손으로
왔으니갈 때도 빈손으로 간다. 죽거든 전 재산을 우리나라 과학발전을 위해
써달라"고 말해 이를 유언으로 작성, 공증을 마쳤다"고 말했다.

김할머니의 남은 재산은 서울 서초구 법원 부근 대지 3백평의 7층짜리
남촌빌딩과 현재 거주하고 있는 8억원대의 서울 용산구 이촌동 80평 빌라 등
모두 2백억원대에 달한다.

지난 51년 대원각을 인수, 정.재계 유력인사들을 단골손님으로 받아 3공
시절 "밀실정치"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낸 김할머니는 연인이었던 월북시인
백석을 기념하는 백석문학상을 제정토록 지난해 창작과 비평사에 2억원을
내기도 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