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지원을 요청함에 따라 내년에는
구조조정의 가속화와 재계의 감원한파등으로 인해 실업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군다나 성장률은 4%대로 뚝 떨어지고 물가상승률은 7%에 육박하는 이른바
극심한 스태그플레이션을 겪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4일 현대경제사회연구원은 IMF가 긴급자금지원의 조건으로 강도높은 긴축
및 구조조정을 요구할 것이 확실시됨에 따라 내년 실업률은 3.5%를 상회해
70만~80만명의 실업자가 양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명예퇴직등 기업의 감량경영이 본격화된 올해의 실업률 2.5%(전망치)
보다 1%포인트나 높은 것이며 실업자도 25만명이상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연구원은 잠재실업이나 위장실업까지 포함할 경우 실질적인 실업자는
1백70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연구원은 IMF가 1년6개월이내에 경상수지 균형을 요구할 경우 경제성장은
4.5%로 하락하고 물가는 5.5%로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LG경제연구원도 내년 실업률을 3.5%로 전망하고 있으며 경제성장률은
4.6%로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소비자물가는 7.0%에 달해 극심한 스태그플레이션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연구원은 내년에는 기업의 연쇄부도가 이어지고 금융기관의 구조조정 등으로
자금시장이 극도로 경색돼 금리(3년만기 회사채수익률)는 내년 상반기중
16.0~17.0%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우경제연구소는 경제성장이 4.6%로 낮아지고 최악의 경우에는 3.8%까지
추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소는 또 실업률도 내년에 3%를 상회하고 2000년에는 8%로 급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 박영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