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인 경기침제로 올들어 일자리 구하기가 작년보다 훨씬 어려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노동부에 따르면 올들어 10월까지 전국 지방노동관서와 인력은행에
접수된신규 구직인원은 12만3천4백5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만9천8백
35명에 비해 6만3천6백17명(1백6%)이나 증가했다.

이에 비해 올들어 10월까지 기업체들이 노동관서와 인력은행에 신청한
신규 구인인원은 14만8천9백5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2만2천25명에서
2만6천9백29명(22%)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취업난이 심할수록 낮아지는 구인배율(구직자수에 대한 구인자
수 비율)도 지난해 1~10월 2.04에서 올해 1.21로 크게 떨어져 구직난이 심각
한 상태임을 반영했다.

분기별로는 올해 1.4분기에 구인배율 1.41, 2.4분기 1.33, 3.4분기 1.01로
가파른 하강곡선을 그려 취업난이 급속히 심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하반기 들어서는 구인배율이 7월 0.95, 8월 1.07, 9월 1.04, 10월
0.97로 매우 낮은 수준에 묶여 있어 4.4분기에는 절대적 취업난을 나타내는
1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직종별로는 관리직이 구인배율 0.31(구인 1천3백55명.구직 4천3백40명),
사무직이 0.83(구인 3만4천7백49명.구직 4만1천9백58명)으로 이들 두 직종의
구직난이 가장 심했다.

그밖에 통상 취업이 어려운 전문직(구인배율 1.37)과 준전문직(" 1.64)은
물론기능직(" 1.63) 단순노무직(" 1.39) 기계조작.조립(" 1.15) 서비스.판매
(" 2.0) 등도 전반적으로 작년보다 구인배율이 낮아져 취업이 어려워진
것으로 분석됐다.

< 김광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