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이회창총재와 민주당 조순총재는 7일 저녁 여의도 63빌딩에서
전격 회동, "반 3김" 세력 결집을 위해 양당의 당 대 당 통합에 합의했다.

이.조 두 총재는 통합신당을 새로운 당명과 당헌 당규로 출범시키기로 하는
한편 정치혁신을 위해 "3김정치 청산 범국민추진위원회"를 발족시키기로
했다.

이날 두 총재의 회담이 끝난뒤 이총재의 신경식 비서실장과 민주당 권오을
대변인은 이같은 내용의 합의문을 발표했다.

이날 회동에서 두 총재는 통합신당 지도체제와 관련, 이총재가 대통령후보를
맡고 조총재를 총재로 추대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이총재와 조총재는 이날 오후 전화 접촉을 갖고 "대통령후보와
총재의 분리"를 포함한 합당 원칙등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

두 총재는 양당통합의 지분 절차등은 빠른 시일안에 각 당 공식기구의
논의를 거친 뒤 양당공동의 실무기구에서 절충을 벌이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연말 대선구도는 신한국당 이총재와 국민회의 김대중총재,
국민신당 이인제후보의 3파전으로 압축됐다.

신한국당 이총재는 조총재와의 회동에 앞서 당사에서 이한동대표와 김윤환
김덕룡 공동선대위원장과 긴급 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민주당과의 막후 접촉 결과를 설명하고 양해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 박정호.김삼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