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킨스게임은 스트로크플레이와는 달랐다.

내내 헤매다가도 한홀에서 버디를 잡으면 승자가 될수 있었다.

최상호 (엘로드)-서아람 (아스트라)조가 그랬다.

이 조는 또 프로들 경기에서 좀처럼 보기드문 행운도 따라 주었다.

"파"로써 거금 1천9백만원을 손에 쥔 것이다.

5일 레이크사이드CC 서코스에서 얼터너티브방식으로 열린 "원샷
018스킨스골프대회" (총상금 1억원)에서 최-서조는 굳건한 팀웍을
바탕으로 후반에 기세를 올리며 최다상금인 4천1백만원을 획득했다.

최-서조는 출발은 좋지 않았다.

12번홀까지 0의 행진이었다.

승기는 13번홀 (3백80야드)에서 엉뚱하게 다가왔다.

서가 1m파퍼팅을 성공하며 3개홀누적 스킨 1천9백만원을 거머쥔 것이다.

발동이 걸린 최-서조는 16번홀 (3백78야드)에서 서아람이 다시한번
버디퍼팅을 넣으며 역시 3개홀 누적스킨 2천2백만원을 추가했다.

1위를 확정짓는 순간이었다.

모두 레이크사이드의 지원을 받고 있는 김종덕 (아스트라)-정일미
(휠라코리아)조는 빠른 그린에 익숙한 김의 퍼팅감각에 힘입어 2위를
기록했다.

이 조의 획득상금은 2천3백만원.

일본투어에서 활약하며 빠른그린에 적응해왔던 김은 "그린에 올려만
다오. 퍼팅은 내가 맡을께"라는 말로 정을 격려하며 두번의 결정적
버디퍼팅을 성공시켰다.

그러나 정은 13번홀에서 1천9백만원짜리 50 파퍼팅을 놓쳐 아쉬움을
남겼다.

박노석-박현순 (엘로드)조는 스킨을 독차지할 것같은 기세로 출발했으나
상금이 많은 후반전에는 단 한 홀에서도 스킨을 건지지 못했다.

획득상금은 1천3백만원.

최강의 혼성스킨조가 될 것으로 예상됐던 박남신 (휠라코리아)-김미현
(프로메이트)조는 6백만원의 상금을 건져 "0패"를 모면했다.

< 김경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