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베르트 탄생 2백주년을 맞아 세계 곳곳에서 "슈베르티아데"가
펼쳐지고 있다.

"슈베르티아데"는 슈베르트가 친구와 후원자들을 모아 새로 작곡한
음악을 연주하며 즐기던 작은 음악회.

7~8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열리는 "슈베르티아데
97"에서는 슈베르트의 두 작품이 국내 초연된다.

"플루트 기타 비올라 첼로를 위한 4중주"와 스튜디오오페라" 아내들의
반란"이 그것.

공연에 앞서 조성진 예술의전당 예술감독이 슈베르트의 음악세계와 삶,
공연감상법 등을 해설한다.

특히 "아내들의 반란"을 무대에 올리기까지의 과정을 재미있게 설명한다.

"플루트..."는 특이한 악기편성과 독특한 곡구성으로 슈베르트의
작품중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는 곡.

슈베르트가 기타리스트 벤젤 마티카의 "플루트 기타 알토를 위한
트리오"에 첼로파트만 써넣어 편곡했다는 주장과 첼로뿐 아니라 두번째
트리오와 바리에이션의 첼로독주부를 작곡했다는 주장이 엇갈린다.

이런 음악사적 논쟁과 관계없이 곡의 구조가 아름답고 기술적으로
완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소영 (플루트), 유민선 (기타), 김양준 (비올라), 윤지희 (첼로)가
앙상블을 이룬다.

"아내들의 반란" (원제 음모자들)은 슈베르트가 남긴 10편의 오페라중
완성도가 가장 높다는 평을 듣는 작품.

극작가 카스텔리가 그리스희극작가 아리스토파네스의 "리시스트라타"의
배경을 십자군시대로 바꾼 대본을 바탕으로 했다.

슈베르트가 1823년 완성했으나 생전에 초연되지 못했다.

이때문에 이 오페라엔 서곡이 없다.

당시엔 공연 직전 서곡을 작곡했기 때문.

정통오페라에 대한 패러디와 작은 아리아들의 우아한 선율은 초창기
오페레타를 연상시킨다.

조성진 예술감독이 번역과 연출을 맡았고 김종삼 (베이스) 김정권 (테너)
김희정 (소프라노) 이현아 (메조소프라노) 등 토월오페라 출신 젊은
성악가들이 출연한다.

문의 580-1132

< 송태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