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사업비 5조5천억원이 투입되는 국내 최대의 부산(가덕)신항만공사가
4일 첫삽을 뜨고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부산 녹산국가산업단지내 방파제 축조공사 현장에서 진행된 이날 기공식
에는 김영삼 대통령을 비롯 조정제 해양수산부 장관 문정수 부산시장 부산
가덕항만주식회사 관계자 등 8백여명이 참석했다.

부산가덕신항만 건설사업은 2000년대 수출입 화물 증가에 대비, 부산항을
동북아의 중심항만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으로 정부 예산 1조7천억원과 민간
자본 3조8천억원을 들여 오는 2011년까지 25개의 선석을 건설하게 된다.

아울러 방파제 1.49km와 배가 접안할 수 있는 부두 안벽 7.8km가 건설되며
항만 배후부지 2백66만평도 조성된다.

부산신항에 컨테이너 부두 24개 선석과 다목적 부두 1개 선석이 건설되면
연간 4백60만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의 컨테이너와 자동차
30만대를 처리할 수 있게 된다.

2단계로 진행되는 가덕신항만공사는 우선 1단계 사업기간인 2005년까지
<>방파제 1.49km <>컨테이너부두 10개 선석 <>다목적 부두 1개 선석 <>항만
배후단지 1백6만평 등을 조성한다.

또 2011년까지 계속되는 2단계 사업기간중에는 컨테이너부두 14개 선석과
항만배후단지 20만평이 건설될 예정이다.

부산항을 세계 3대 항만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으로 추진된 가덕신항만은
지난 95년 재정경제원에 의해 민자유치대상사업으로 선정됨으로써 본격화
됐으며 민자사업시행자로는 삼성물산을 비롯 현대건설 동아건설 등 24개
업체가 참가한 삼성물산컨소시엄이 결정됐다.

부산가덕신항만 공사는 향후 방파제건설공사 준설공사 준설토투기장호안
공사 등이 이어지며 부두공사는 실시설계가 끝나는 내년 12월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한편 이날 기공식에 참석한 김영삼 대통령은 치사를 통해 "부산신항 건설은
우리나라가 바다로 세계로, 그리고 미래로 나아가는 원대한 꿈이 담긴 국가적
과업"이라며 "이 신항을 세계에 자랑할만한 항만이 되도록 시공에 정성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최완수.장유택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