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I(자기공명영상촬영) PET(양전자방출컴퓨터단층촬영) SPECT(단일광자방출
단층촬영)의 유용한 진단효과가 입증되고 있다.

서울대병원 간질치료센터 이상건(신경과) 교수는 최근 90명의 난치성 간질
환자를 대상으로 이들 진단기기중 어느 것이 가장 유용한 진단수단인지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측두엽간질의 경우 MRI에 의한 진단율이 90%로 PET나 SPECT의 80%
보다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측두엽바깥쪽과 측두엽 이외의 부위에 생긴 간질은 MRI로 발병부위를 확인
할수 있는 경우는 58%에 불과했고 PET나 SPECT를 병행함으로써 90%이상의
진단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간질환자의 30%는 항경련제 등을 이용한 약물치료로 치료되지 않는
난치성 간질환자이고 이중 25%는 수술치료가 필요한데 발병부위를 정확하게
가늠하는게 필수적이다.

한편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에서는 새로운 형태의 PET검사를 파킨슨병 등
뇌신경장애질환의 진단에 활용하고 있다.

이 검사는 도파민 신경세포의 말단에 위치한 도파민운반체에만 선택적으로
결합하는 방사성추적자 "C-11 CFT"를 환자 체내에 주입시킨후 이를 영상화해
뇌내 도파민 신경세포의 양과 분포양상을 정확히 파악하게 해준다.

파킨슨병은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생성하는 중뇌 흑질부위의 도파민
신경세포와 그 말단의 변성으로 도파민 분비가 저하돼 50대이후에 손발이
떨리고 행동이 느려지며 근육이 굳어지는 증상을 보인다.

조기발견해 약물치료나 수술을 받으면 발병후 7~8년째 나타나는 불구화나
사망을 방지할수 있는데 이 검사의 활성화로 파킨슨병의 조기진단이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 이 병원 흉부외과 심영목 교수는 PET가 식도암의 진행상태를 진단하는데
약 70%의 정확도를 나타낸다고 밝혔다.

식도암 수술에서 절제범위의 선택은 병기가 매우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되고
있는데 PET는 이를 파악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평가됐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