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오디오 부품업체들이 자기 브랜드로 내수시장 공략에 나선다.

카앰프업체인 청람 가야전자 스피커업체인 한국음향등 국내 중소 오디오
부품업체들이 수출과 대기업 OEM(주문자상품부착생산)방식에서 탈피, 자기
브랜드 키우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디오 제품시장의 성장둔화와 경쟁과열로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각 업체들
이 고가의 노래방 반주기 제품시장이나 시판용 완제품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

또 중소오디오부품 업체들이 그간 대량생산을 통해 해외시장에서 쌓은
기술력과 자본력으로 내수시장에서 마케팅력을 확보하게 된것도 업계가
내수시장 영업에 뛰어드는 힘이 되고 있다.

차량용 앰프 수출업체인 청람은 최근 자사의 캘리버 브랜드 카앰프를 국내
시장에도 판매키로 했다.

이와함께 카앰프에서 탈피, 고출력의 오디오 앰프와 믹서기 등을 내놓고
국내 영업에 들어갔다.

이번에 출시하는 출력 2백~1천W짜리 프로페셔널 파워앰프와 디지털
에코 스테레오믹싱 앰프는 노래방이나 가요주점, 대연회장 등에서 사용하는
고가용 제품으로 해외시장에서 인정받은 음질을 바탕으로 시장 개척에
주력한다는 구상이다.

지난 89년에 설립된 청람은 그동안 자체 브랜드와 함께 OEM으로 미국
유럽시장에 전량 수출해 왔으며 해외 우수상품 콘테스트에서 수차례
최우수상품으로 선정되는 등 품질과 성능을 인정받아 왔다.

올해 수출실적은 5천만달러에 이를 전망이며 지난달에는 청남텔레콤을
설립하고 카 핸드폰 충전기 생산에 본격 참여했다.

자동차용 앰프업체인 가야전자도 국내시장용 자동차 앰프를 선보이고 시장
공략에 나선다.

가야전자는 그동안 카앰프를 전량 수출해 왔으며 지난해 1백12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스피커업체인 한국음향도 이달부터 노래방용 스피커를 내놓고 국내 완제품
시장에 참여한다.

이와함께 세계 최초로 천연목을 스피커 우퍼로 사용한 액자형 스피커를
개발, "에포크"란 브랜드로 내놓고 카페나 전람회장등 특수시장 공략에
나선다.

한국음향의 자회사인 APL브랜드로 선보이는 국내용 스피커는 미국 특허
제품으로 스피커 표면에 특수 음향 렌즈를 부착해 밀폐된 공간에서 탁월한
음을 내주도록 개발한 제품.

무지향성에 파장이 길어 음이 부드럽게 들리고 노래부르는 사람의 소리를
잘 살려주어 현재 노래방 스피커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일본산 수입품과
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음향은 TV 오디오제품의 스피커와 차량용 스피커를 생산해 대기업에
공급해 왔으며 고부가가치 사업 다각화를 위해 완제품 스피커시장에 뛰어
들었다.

이 회사는 이밖에 TV용 스피커 등 기존의 중저가 스피커제품은 해외로
공장을 이전한다는 계획아래 중국 절강성에 공장설립을 추진중이다.

이밖에 국내 최대의 오디오 CD데크 생산업체인 신흥정밀은 최근들어 그동안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완제품 시장에 참여하기 위해 작업을 추진중이다.

이 회사는 자동차용 6장짜리 CD체인저를 국내 처음으로 개발해 자동차업체에
공급해 왔다.

최근에는 경남 김해에 자동차부품업체인 신흥기공을 설립하고 삼성자동차의
부품공급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 고지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