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한편의 드라마로 끝난 98 프랑스월드컵 최종예선 한.일전은
우리 국민의 가슴을 정말로 후련하게 해준 쾌거였다.

최근 월드컵 열기로 온 국민의 눈과 귀를 쏠리게 하고 있는 축구는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 이유는 아마 공 하나로 가장 쉽게 어울리며 즐길 수 있는 스포츠이기
때문일 것이다.

필자가 소속되어 있는 대한주택건설사업협회 "평직원 축구동호회"가
만들어진 것도 이런 축구의 장점때문이었다.

직원들간에 친목도모와 건강유지를 위해 만들어진 축구동호회는 지난해
창설되어 현재 20여명의 회원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매주 수요일 일과후
여의도 국회의사당옆 둔치에서 정기적으로 축구모임을 갖고 있다.

현재는 축구동호회가 어느정도 궤도에 올라있지만 그동안 우여곡절도
많았다.

직장의 인원이 총 50여명에 불과한데다 그나마 경기장에서 직접
공차기를 희망하는 인원은 10여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시작이 반이라고 유니폼을 맞추고 매주 정기적으로 축구경기를
갖다보니 회원들의 참석률도 높아지고 직장내 비회원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아직은 직장을 대표하는 정식축구모임은 아니지만 젊은 패기와 열기를
앞세워 활발한 모임을 갖고 있다.

요즈음은 해가 일찍 지는 관계로 일과후 공을 차기가 힘들지만 짧은
시간이나마 동료들끼리 땀을 질펀히 흘리며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고 나면
나름대로의 애사심과 동료애가 생겨나고 스트레스도 한방에 날아가
버린다.

특히 경기가 끝난후의 조촐한 저녁식사와 막걸리 한잔은 일품이 아닐수
없다.

지금까지 비록 다른팀과의 친선경기에서 많은 승리를 거두지는 못한
걸음마 축구모임이지만 국제부의 안중민씨, 기획실 이종섭 전영삼
박성희씨, 총무부 금동욱 이용성씨, 업무부 강지원 소병일씨, 감사실
석형화씨, 진흥부 유병승씨 등 회원들의 참여도가 높고 모임을 사랑하는
마음이 깊어 앞으로 좋은 동호회로 발전할 것으로 확신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