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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준 축구협회장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 주제발표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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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축구얘기만 나오면 온국민이 신바람 난다.

    우리가 98프랑스월드컵예선에서 일본등을 꺾고 일찌감치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는 감격이 우리를 즐겁게 한다.

    특히 2002년 월드컵 축구는 21세기에 한국과 일본이 함께 여는 큰 행사여서
    벌써부터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2002년 월드컵 한일공동유치의 주역인 정몽준(46) 대한축구협회장은 23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초청 토론회에서 한국의 월드컵유치에 따른
    경제적 효과와 개최도시 선정, 그리고 한국축구의 앞날 등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피력했다.

    정회장은 이자리에서 북한의 평양을 월드컵개최후보도시로 선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뜻을 사견으로 밝혀 눈길을 모았다.

    이날의 주제발표내용과 질의답변을 한데 묶어 정리한다.

    < 편집자 >

    =======================================================================

    요즘처럼 온 국민이 축구의 영향력이 정말 크다는 것을 실감한 때는 흔치
    않을 것이다.

    특히 98프랑스월드컵 예선전인 일본과의 경기는 더욱 그러했다.

    한국이 이겼을때 한반도가 떠들썩했다.

    축구의 가장 큰 특징인 내셔널리즘적 속성 때문일 것이다.

    국가대표팀간의 축구경기는 팀의 승패를 떠나 양국 국민간 승패를 가린다는
    또다른 의미가 있다.

    최근 정치 경제 사회 등 전반적으로 침체된 분위기속에서 한국축구가
    유일하게 승승장구하면서 국민들의 사기를 높이고 있다는 사실이 그것을
    입증한다.

    우리가 2002년 한.일 월드컵유치에 성공한 것은 엄청난 효과를 가져다 준다.

    월드컵 TV시청률은 지구촌 최대행사인 올림픽보다 2.5배가 높다고 한다.

    프랑스월드컵은 3백40억명이 시청할 것라는게 FIFA측의 계산이다.

    한국은 2002년 월드컵을 유치함에 따라 부가가치 창출등을 포함해 5조원
    이상의 생산유발효과를 갖게 된다.

    국가이미지 제고, 남북관계개선 효과 등에 대해선 굳이 더 설명할 필요가
    없다.

    단적인 예를 들어 지난 82년 월드컵을 개최한 스페인의 경우 월드컵이
    경제도약의 밑거름이 된 동시에 국가이미지 제고와 국민통합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0년뒤인 92년 1인당 국민소득은 2배가 늘어 1만4천달러에 달했고 관광
    수익도 2백4억달러에 달해 10년새 3배가 증가했다.

    당시 스페인의 경우 언어가 서로 다른 지역간 민족적 갈등이 심각했다.

    월드컵이 끝나자 이같은 문제가 순조롭게 풀리면서 새로운 민주주의 헌법에
    기초한 정권이 출범, 민주화도 진전됐다.

    이처럼 한국도 축구및 경제 발전을 위해선 유럽식모델을 채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유럽은 단일 통화등 유럽경제공동체로 발전하고 있다.

    여기에는 축구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유럽은 유럽축구연맹이 주관하는 3천여개에 달하는 크고 작은 경기가 있다.

    여러개의 국경을 거치면서 자국팀 응원전에 나서는 등 운동장에서 함께
    어울리는 가운데 서로 융합해 "하나의 유럽"이 가능했다는 분석이 있다.

    2002년 월드컵 개최를 통해 한국축구는 일대 도약의 기회가 될 것이다.

    그러나 지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가장 큰 문제를 들라면 3가지를 꼽을수 있다.

    첫째 군에 대한 축구지원이 절실하다.

    대다수 선수들이 나이가 들어 군입대를 하고 나면 축구를 포기해야 한다.

    현재 2-3백여명의 축구선수들이 매년 입대를 하지만 군에서는 7-8명의
    선수밖에 받아들일수 없기 때문이다.

    나머지는 그냥 일반병으로 입대, 아까운 재질을 썩이게 된다.

    60-70년대에는 국가대표 상당수가 군인이었다고 한다.

    군에서 축구선수를 적극 육성할 정책적 배려가 필요한 시점이다.

    두번째는 절대 부족한 잔디구장의 확보가 시급하다.

    지금과 같은 현실에선 축구선진국으로 도약할 수가 없다.

    개인적으로 울산에 잔디구장을 몇개 만들고 있지만 이것 갖고는 안된다.

    축구를 할수 있는 잔디구장이 많이 만들어져야 한다.

    대안이 문제지만 방법은 있는 것 같다.

    과거 골프장을 허가할때 잔디축구장 조성을 의무화했던 시절이 있었다고
    들었다.

    이를 다시 부활하면 어떨까 한다.

    세번째는 겨울이 길다는 점을 들수 있다.

    자연현상을 인위적으로 바꿀수는 없는 일인 만큼 겨울에 가장 따뜻한
    제주도에 구장및 제반설비를 가급적 많이 갖추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겨울철에 멀리 해외로 훈련을 떠나는 것보다 제주도에서 전지훈련을 하게
    되면 선수들이 축구리듬에 연속성을 가질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서귀포시에서도 월드컵경기후보도시로 신청했는데 축구협회로선
    정부가 이를 받아들이고 서귀포에 잔디구장등을 확보하길 기대하고 있다.

    우리는 내년 2월까지 월드컵개최후보도시 6-10개를 선정 FIFA에 제출해야
    한다.

    개인적 견해이지만 이들 후보도시중 평양을 포함시키고 싶다.

    평양의 능라도경기장은 잠실구장의 2배에 가까운 세계에서 가장 큰 축구
    경기장이라고 들었다.

    이런 곳에서 세계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경기를 갖게 하는 것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축구를 통해 남북관계를 개선하면 한걸음 더나아가 통일을 앞당길수
    있는 계기가 될수도 있다.

    또 이를 전후로 과거에 있었던 서울 평양간의 축구교류전인 "경.평축구"같은
    교류전을 갖는다면 남북교류는 보다 자연스레 구축된다고 여겨진다.

    그러나 이는 국제축구연맹및 공동개최국인 일본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또한 남은 5년동안 남북관계가 어떻게 변할지 모르기 때문에 북한의 태도를
    보면서 신중하게 대처해야 할 사항이다.

    월드컵유치후보도시로 서귀포시 평양 외에 부산을 포함시키고 싶다.

    월드컵을 치르는 2002년에는 공교롭게도 부산에서 아시안 게임이 개최된다.

    따라서 이곳에서 월드컵경기를 치른다면 이중적인 비용부담을 더는 경제적
    효과를 얻을수 있다.

    현재 뒤져있는 제반 여건이 개선된다면 한국축구는 놀라운 발전을 할
    것임에 틀림없다고 확신한다.

    이번 월드컵예선전을 통해 우리 국민의 역량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월드컵유치권을 따낸뒤 국민들은 점점 축구에 대한 관심이 약화됐던
    것이 사실이다.

    조직위도 전용구장설립문제 조차도 신속히 해결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예선전을 통해 "이기는 축구"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고 그
    결과가 여러가지 변화를 가져 왔다.

    온국민이 하나가 된 것을 누구라도 느꼈을 것이다.

    그런 가운데 서울시 전용구장 건립이 상암지구로 결정되면서 해묵은 사안이
    깨끗하게 해결됐다.

    전용구장 시비가 사라진 것이다.

    축구협회는 동대문구장을 원했지만 더이상 문제는 없다고 본다.

    국민들이 축구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되니 어려웠던 문제도 자연스럽게
    풀려 나갔다.

    이같은 관점에서 볼때 우리의 여러가지 당면 현안도 앞으로 남은 5년동안
    무난히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2002년 월드컵은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 가운데 열리는 21세기의 첫번째
    행사다.

    또한 아시아에서 처음 열리는 월드컵대회이자 최초로 두나라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대회다.

    우리는 이처럼 좋은 기회를 만들었고 21세기를 여는 밝은 청사진을 갖고
    있다.

    앞으로 5년동안 온국민이 합심, 성공적인 대회를 치른다면 한국은 경제뿐만
    아니라 축구에서도 선진국으로 진입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그렇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확신한다.

    <정리=김형배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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