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은 인도네시아에 연산 1백만t 규모의 미니밀 합작공장을 건설키로
하고 20일 김종진 포철사장과 현지 합작선인 크라카타우 스틸의 수또로사장
등 3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착공식을 가졌다.

총 5억달러를 투자, 인도네시아 찔레곤에 건설되는 이 합작공장은
오는 99년11월 준공될 예정이며 포철과 크라카타우 스틸이 각각 40%,
현지진출 한국기업인 코린도와 인도네시아의 금융업체인 누삼바사가 각각
10%씩의 지분으로 참여하고 있다.

포철은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열연코일중 80%는 인도네시아 내수시장에,
나머지는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장에 수출하고 향후 1백만t 규모의 설비를
증강, 연간 생산능력을 2백만t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포철의 해외투자 프로젝트중 최초의 미니밀 사업인 이번 합작사업에는
크라카타우 스틸이 합작선을 찾는 과정에서 신일본제철, BHP 등이 경합을
벌였으나 포철이 첨단제철소 건설경험과 신용도를 인정받아 합작파트너로
최종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포철은 특히 이 합작공장이 크라카타우 스틸이 보유하고 있는 항만, 용수,
전력 등 인프라를 활용, 투자비를 대폭 절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고철, HBI
등 제철원료도 동남아지역과 인도 등지로부터 수월하게 확보할 수 있어 높은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자동차 컨테이너 등 열연 수요산업이 연평균 10.5%의
높은 신장세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 포철의 새로운 해외투자사업 거점으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임혁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