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는 폭락하고 원달러환율은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증시와 외환
시장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려 회사채수익률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제대로
돌지를 않아 기업은 심한 자금난에 시달리고 부도우려감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20일 주식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주말보다 무려 19.07포인트나 떨어진
565.6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6일에 이어 3일만에 연중최저치를 경신한 것이며 지난 92년
10월24일(557.86)이후 5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하한가 종목과 하락종목이 각각 3백53개와
8백3개로 올들어 가장 많았다.

이날 주가가 폭락한 것은 <>전날 발표된 금융.증시안정책에서 외국인매도와
기업연쇄부도에 대한 대책이 빠져있어 실망매물이 나온데다 <>뉴코아그룹
화의신청설과 바로크가구부도로 재료보유중소형주와 한계기업이 무더기
하한가를 기록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중소형주가 크게 하락하며 담보부족계좌의 반대매매로 개인들이 지난
9월29일이후 처음으로 1백6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도 97억원어치를 순매도, 증시안정책에도 불구하고 매도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이날 외환시장에서는 뉴코아 화의신청(설) 등 금융불안과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유출 등에 따른 영향으로 원.달러환율이 사상 처음으로
달러당 9백15원을 넘어섰다.

매매기준율 보다 10전 높은 9백14원90전으로 출발한 판돈은 9백15원을
단숨에 돌파, 장중거래최고치를 9백24원까지 밀어올렸다.

이에따라 21일 적용되고 매매기준율은 역시 사실 사상최고치인 9백15원50전
으로 고시될 전망이다.

반면 자금시장에서는 은행권의 지준사정이 양호해 회사채수익률이 보합세를
나타내는 등 비교적 안정세를 나타냈다.

< 홍찬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