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2년 시장직에 재선된 에버하르트 디프겐 베를린 시장은 베를린이
앞으로 미래형 도시 개발의 교과서로 남을 것이라고 말한다.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시키면서 전통 유럽스타일과 첨단 기능을
절묘히 조화시킨 개발의 진수를 기대해달라는 디프겐 시장을 만나봤다.

-통일 독일의 새로운 수도 시장으로서의 비전은.

"베를린은 오는 21세기에 세계적인 메가시티로 떠오를 것입니다.

이를 위해 베를린시는 민간자본과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각종 프로젝트를
성공리에 이끌어나가고 있습니다.

아울러 이를 계기로 외국기업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해 베를린을 국제적인
투자 중심지로 육성할 계획입니다"

-외국기업을 위해 인센티브가 주어지나.

"현재 의료 생명공학 이동통신 교통 등 4개 분야에 투자하는 기업에
대해서 세금혜택을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는 유럽의 심장부에 자리잡고 있어 EU내 비즈니스를 위한
최적의 교두보라는 점이 가장 매력적인 인센티브라고 생각합니다"

-EU회원국중에서도 실업률이 높은 편인데.

"현재 베를린시의 실업률은 약 14%정도입니다.

실업난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추진중인 다양한
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막대한 고용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또 베를린에는 젊고 수준이 높은 고급 인력들이 많아 현재의 실업난은
오히려 발전가능성을 더해주는 잠재력으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통일모델로서 한국의 관심이 높은데.

"독일과 한국을 수평선상에 놓고 비교하기는 힘들다고 봅니다.

독일의 경우 통일 이전에도 양측간 민간.기업차원에서 비교적 활발한
교류가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한국은 현재 상호 교류는 물론 정보마저 거의 차단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한국은 통일에 앞서 남북간 교류의 물꼬를 틀 수 있는 여건 조성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