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 보기 좋은 탤런트.

데뷔 8년째로 이젠 미스코리아보다 연기자로 더 친숙한 오현경(27).

27일부터 SBS와 케이블TV HBS(채널19)가 동시에 방영하는 드라마
"사랑하니까"(극본 김수현.감독 박철)에서 외무고시 준비생인 큰딸
어지나로 나온다.

"사실은 그렇게 똑 부러지는 성격이 아닌데 인상때문인지 자꾸 당찬
인물만 맡게 돼요.

알고 보면 부드러운 여잔데요"

MBC미니시리즈 "불꽃놀이" 출연 뒤 한달만에 브라운관에 돌아온 그는
"이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연기자가 갖춰야 할 화술에 대해 톡톡히 배우고
있어요"라고 말한다.

김수현드라마에 캐스팅되기는 이번이 처음.

김수현씨 작품은 대사가 많은데다 아무리 일상적인 내용이라도 극의
흐름을 모르면 막힐 만큼 어렵다고.

게다가 연기자의 프로의식을 강조하는 박철PD는 두세번만 NG가 나도
불호령이다.

오현경은 이 작품외에 SBS "토요 미스테리극장"의 MC를 맡았고,
삼화프로덕션에서 만들 KBS2TV 새 일요아침드라마의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

"겹치기출연이라 다소 부담이 되지만 한꺼번에 몰입했다 쉬는 게
제 리듬에 맞아요"

중앙대 대학원 연극영화과 4학기째인 그는 바쁜 생활이 마냥 즐겁기만
한 표정이다.

< 박성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