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의 배급망은 크게 둘로 나뉜다.

렌털부문은 스타맥스가 배급하고 셀스루 유통은 대부분 KVC가 담당한다.

96년 진행된 디즈니의 대대적인 유통망정비는 12월 KVC와 계약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디즈니로서는 군소영세업체가 난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코오롱이라는 대기업
이 뒤를 받치고 있는 KVC의 출현이 반가웠다.

KVC(Kid"s Video Club)는 코오롱영상사업단이 운영하는 어린이용 비디오
테이프 전문점.

96년 12월 설립된 KVC는 1년도 채 되지 않아 탄탄한 유통망을 구축하고
알찬 소프트웨어를 확보, 셀스루유통업계의 총아로 떠올랐다.

전국의 KVC매장은 3백여곳.

경방필 해태 뉴코아 등 백화점과 할인매장 마크로, 교보문고 종로서적
신촌문고 등 대형서점, 코오롱다마트체인점 등에 설치돼 있다.

매장에는 코오롱이 자체 제작한 "동화나라 ABC" "열려라 EQ동요방"을
비롯 독점계약을 맺은 디즈니와 SBS프로덕션 제품등 다양한 아동물이 진열돼
있다.

"대우 삼성 선경등이 선점하고 있는 극영화 중심의 렌털분야는 파고들
틈이 없는 데다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죠. 따라서 영상사업의 출발점은
경기에 별 영향을 받지 않아 위험부담이 적고 꾸준히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되는 셀스루아동물로 잡았습니다"(윤재범 코오롱영상사업팀장)

영상사업의 또다른 축은 캐릭터사업.

현재 40여곳에서 운영중인 캐릭터전문매장 "카툰 클럽"을 1백여개까지
늘릴 예정이다.

이와 함께 KVC와 "카툰 클럽"을 합친 복합매장을 구상하고 있다.

점포구성이 용이한 백화점과 할인매장부터 추진중이다.

"새로운 유통망으로 "토이랜드" "장난감마을" 등 완구 체인점을 개척할
생각입니다. 유통망이 어느정도 마무리되면 제품개발쪽으로 중심추를 옮길
계획입니다"

윤팀장은 최근 아동물이 많이 쏟아져 시장이 포화상태라는 주장은 옳지
않다고 지적한다.

고객들은 오히려 상품은 많지만 다 비슷비슷해 고를게 없다고 불평한다는
것.

"올해 아동물시장의 성장률이 당초 예상(30~40%)보다 크게 밑도는 것은
경기가 부진한 이유도 있지만 새로운 제품이 나오지 않은 탓도 큽니다.
외국엔 수백가지 아이템이 개발돼 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몇몇 히트작들의
모방에 그치고 있습니다. 단계별로 나눠 전문성을 갖춘 다채로운 제품을
만들어 내면 셀스루아동물시장의 성장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