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은 투자한도 확대조치와 상관없이 한국의 금융시장 혼란이
가라앉고 환율이 안정된후 투자규모를 늘릴 것으로 진단됐다.

14일 동서증권은 지난 한주동안(10월6일~10월10일) 미국 영국 등 선진국의
주요 기관투자가들을 접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런던의 투자가들을 만나고 온 정창식 투자분석팀과장은 외국인들이 "추가
부도기업이 발생하지 않고 금융권이 안정을 찾는 시점에서 우량주 중심으로
투자에 나설 것"이라는 의사를 전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단기투자를 하는 영국계자금은 외국인 투자한도
확대와 관계없이 한국증시가 회복과정에 진입해야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정과장은 전망했다.

또 뉴욕의 기관들과 접촉을 한 유세현 국제영업팀대리는 "미국투자가들은
한국증시가 과도하게 하락했다고 인식하고 있지만 잇따른 부도사태의 영향
으로 선뜻 투자에 나서기를 꺼리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유럽이나 싱가폴 홍콩시장 등에 비해 한국증시가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정책방향성이 뚜렷이 제시되고 환율변동에 따른 위험이 해소돼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백광엽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