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과 미국 경영자들간 출신및 교육적 배경이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선데이타임스가 영국 기업인 1만5천여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대부분 영국 고위경영진들은 이튼등 명문 사립중고등학교를 거쳐 캠브리지를
비롯한 명문대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경영자중 절반이상이 캠브리지(28%), 옥스퍼드(25%)대학 출신이다.

3위인 런던대학은 한참 떨어진 15%에 그쳤다.

이에 반해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회장, 마이클 델 델컴퓨터회장처럼
미국 5백대기업 총수의 37%가 대학을 졸업하지 못했으며 54%는 비명문대
출신인 것으로 밝혀졌다.

하버드나 예일같은 명문대 출신 경영인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얘기다.

전공도 영국 기업인의 50%가 회계학인 반면 미국에서는 쌍방향미디어 등
첨단기술및 엔지니어링분야를 전공한 기업인들이 득세하고 있다.

영국 경영자중 경영학과 공학 전공자는 각각 5%에 머물고 있다.

이는 지난 80년대 영국기업들이 적자에 허덕이게 되자 오직 수지타산에만
신경을 쓰면서 앞뒤 가리지 않고 비용이 드는 요소들을 잘라낼 수 있는
회계학전공자들을 많이 기용했기 때문이다.

더 나은 연봉과 직급을 좇아 이직을 밥먹듯 하는 미국 경영자와는 달리
영국기업인은 조사대상자중 절반이상이 한 직장에서 20년이상 근무해온
"한우물파"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학연으로 얽혀진 것처럼 대다수 영국기업인은 왕립자동차클럽(RAC) 등
배타적인 사교클럽에 가입하고 있으며 취미생활로는 골프를 으뜸으로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 런던=이성구 특파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