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지역을 투자환경에 따라 크게 5개권역으로 나눌 수 있다.

즉 지리적 위치와 산업연관성을 고려, 압록강권 나진.선봉권 평양.남포권
원산.함흥권 해주.개성권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알려진 대로 북한은 투자대상지로서의 매력이 별로 없다.

교통 통신 전력 등 전반적인 사회 간접자본시설이 크게 부족한데다 투자를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도 거의 갖춰져 있지 않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투자가치가 적을지라도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유망한 지역도 많다.

또 나름대로의 장단점도 갖고 있다.

이들 지역에 대한 세밀한 투자환경 분석을 통해 합리적인 진출방안을
모색하는 것은 단기적으론 남북경제협력, 장기적으로는 통일에 대비한다는
측면에서 중요하다고 말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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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양.남포권 ]]

"평양.남포권"은 남한의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유사한 지역이다.

경제력이 집중돼있으며 여러 기반시설 역시 북한내에서는 상당히 잘
갖춰진 곳이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투자전망이 가장 좋은 지역이다.

평양.남포권은 크게 평양.남포및 평안남도를 총칭하는 지역이다.

평양시는 1946년 특별시로 지정된 북한의 수도로 중공업과 경공업이
다양하게 분포돼 있다.

기계공업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경공업 부문에서는 방직과 신발공업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

남포시는 1979년 12월부터 직할시로 승격된 항구도시로 평양 개성에 이어
북한 제3의 도시다.

석탄 석회석 목재 등의 풍부한 자원 외에 압록강의 수풍발전소와
강계발전소 등 풍부한 전력을 바탕으로 해방전에는 최대의 전기.화학공업
지대였다.

남포항은 서해안 최대의 무역항이다.

총 부두연장은 약 2km로 9개의 부두가 있으며 외항선 15척의 정박이
가능하다.

철도는 경의선(개성~신의주) 평남선(평양~남포) 평덕선(평양~덕천)
평나선(평양~나진) 등이 있다.

도로상황은 북한내에서 가장 양호하다.

특히 평양~남포간에는 1978년에 기존 일반도로와 병행하는 준고속도로가
개통돼 남포항으로 출입하는 화물운반 및 관광도로로 이용되고 있다.

이밖에 평양~북경, 평양~모스크바, 평양~하바로프스크간에 주 1~2회의
정기 항공노선도 운항되고 있다.

평양.남포권은 투자위험도가 높지 않고 사회간접자본시설도 양호해
단기적인 투자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중국 동남아 진출도 유리하다.

그러나 이 권역은 정치적 민감성이 투자의 최대 장애요소다.

북한의 요지인 만큼 정치적 동요가 일어나면 투자기업도 불안할 수 밖에
없다.

이 지역에 진출하는 기업의 입장에서 단기적으로는 위탁가공 무역이나
대중수출지향형 경공업에 대한 투자가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 압록강권 ]]


신의주 구성 강계 만포를 중심으로 하는 "압록강권"은 북쪽으로는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중국 동북부의 요녕 길림성과 인접해 있으며 서쪽으로는 서해와
접해 있다.

북한내 최대의 공작기계 공장인 희천공작기계연합기업소를 비롯해
신의주공업지구와 강계공업지구 안주공업지구의 일부가 속해있어 기계
제작공업이 발달해 있다.

또 압록강과 독로강을 이용한 수력발전소와 신의주 용암포 등지의 주요
수산기지가 밀접해있다.

도로와 전력시설은 양호한 편이나 통신.항공.항만시설은 열악하다.

항만은 신의주와 용암포 다사도 등 연해 항구 외에 대규모 무역항이 없다.

철도는 열차의 허용중량이 낮고 운행속도도 느리다.

도로의 경우 신의주공업지구에 발달돼있으나 대부분 비포장이다.

전력은 압록강과 독로강 수풍호 등의 풍부한 수자원과 빠른 유속을 이용한
수력발전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발전 설비용량 70만kW의 수풍발전소는 북한 전체 수력발전 용량의
6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에너지공급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양호한 투자환경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압록강권은 전반적으로 사회간접자본시설이 취약하고 북한 내수시장과
남한 및 서방국으로의 진출가능성 측면에서도 불리하다.

다만 신의주시는 보세가공지역으로 검토되고 있는 남포.원산과 함께
추가적으로 개방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어서 투자가치는 높다고 할 수 있다.

압록강권에 대한 투자는 단기적 이익보다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이 지역은 장기적으로 중국과의 변경무역지와 수출가공 무역단지 등으로
유용할 것으로 평가된다.

투자업종은 단기적으로는 부품조립 및 중국산 원료를 이용한 수출가공
무역이 바람직하며 장기적으로는 자원개발사업이나 중국의 원유를 활용하는
화학산업에 투자하는 것도 검토해볼만하다.

[[ 해주.개성권 ]]


"해주.개성권"은 북한의 주요 권역 가운데 남한과 가장 가까운 곳이다.

수도권과 인접해 있기 때문에 철도 도로 등 육상운송체계는 정비돼
있으나 공업시설이나 전력사정 등은 취약하다.

그러나 원산.함흥권과 함께 장래 남북한 경제통합의 측면에서는 중심적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유망지역이다.

해주.개성권은 크게 개성직할시와 황해남북도를 총칭하는 지역으로
개성과 해주 사리원 등이 중심지다.

개성시는 북한의 주요도시 가운데 남한과 가장 가까운 도시로 경기도
연천.파주군과 인접해있으며 김포.강화군과 마주하고 있다.

해주시는 시멘트 인비료 생산이 발달돼 있으며 해주항이 있어 서해안의
주요 수산기지 가운데 하나다.

또 사리원은 방직공업의 중심지다.

해주.개성권은 중공업 취약지역이다.

농업 관광산업 이외에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는 철강 시멘트산업
정도를 꼽을 수 있다.

이 지역은 철광석이 풍부해 황해도의 은율 재령 태탄광산 등으로부터
철광석을 공급받아 제철사업을 벌이고 있다.

대표적인 공장으로 송림의 황해제철연합기업소가 있다.

이 공장은 1914년 일본에 의해 건설된 북한 제2의 종합제철소로
연간 3백만t의 선철 제강 압연 강재 능력을 갖고 있다.

사회간접자본시설의 경우 북한내에서는 비교적 충실한 지역에 속한다.

북한의 중심지인 평양.남포권에 인접하고 있으며 전통적 공업지구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철도는 해주항과 사리원을 연결하는 "황해청년선"과 개성과 신의주를
잇는 "경의선"이 기본축이 된다.

해주.개성권은 평양권과 서울권에 모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한반도의
중심지역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같은 관점에서 개성지역을 통신.수송교통의 중심지로 개발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

단기적으로 이 지역에서 북한과 협력을 모색할 수 있는 산업부문으로는
시멘트산업과 경공업, 관광산업 등을 들 수 있다.

[[ 나진.선봉권 ]]

"나진.선봉권"은 자유경제무역지대를 비롯해 청진.회령시, 온성.새별군
등이 속해있는 함경북도 최북단에 위치하고 있다.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중국 러시아가 인접해있어 3국간 무역은 물론
동북아 진출을 위한 물류 요충지이기도 하다.

총면적 7백46평방km로 전체의 80%가 산지이고 대부분이 해발 5백m이상의
고지대로 구성된 "오지"다.

임금 측면에서는 유리하지만 사회간접자본시설과 시장발전성 측면에서는
평양.남포권에 비해 다소 떨어진다.

임금이 중국의 65~2백50달러보다 낮은 80달러 수준이다.

사회간접자본시설은 수송 통신 전력 등의 시설미비로 정상적인 경영활동이
어려운 상태.항만의 경우 설비노후는 물론 컨테이너 하역시설마저 없다.

철도는 대부분 단선이고 도로도 폭이 좁다.

시장은 어느 지역보다 널리 개방돼있다.

그러나 수요 중심지인 평양.남포권과의 원거리, 내수시장의 협소 등으로
연관산업간의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나진.선봉특구의 96년말 현재 투자계약실적은 3억5천만달러로 이 가운데
실제 실행액은 3천4백만달러에 불과하다.

투자계약상의 특징은 해외교포(조총련계) 및 화교계 중심의 인프라 및
서비스 부문에 편중돼 있다는 것이다.

나진.선봉권에 대한 투자전략은 대북진출 교두보확보 및 동북아 물류
전진기지 확보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특히 개별기업의 진출 보다는 지대내 공단조성 계획과 병행해 남한 전용
공단 또는 집중 진출형태로 나가는 방안이 바람직하다.

투자업종은 수출유망업종과 경공업 중심의 노동집약산업, 낮은
투자위험도와단시간의 공사기간 소요 업종 중심에서 점차 관광.서비스업,
자본 및 기술집약적인 산업 등으로 확대해나가는 것이 좋다.

[[ 원산.함흥권 ]]


"원산.함흥권"은 원산.함흥시를 비롯해 김책시 신포시 등이 속해있는
함경남도와 강원도지역을 포괄한다.

동해를 접하면서 여러 강 지류를 갖고 있는 지역으로 항만이 발달해있다.

중국 러시아 등과의 변경무역이나 동북아진출을 위한 물류기지로서의
기능은 떨어지지만 남북한 직교역이나 경협에 중요한 지역으로 평가되고
있다.

원산은 지역적 특성을 살려 대형 선박기지인 조선소를 갖고 있으며 수산물
가공업이 발달해있다.

함흥시는 화학공업의 중심지로 종합화학공업 기지를 갖추고 있다.

또 김책시는 철 이회석 대리석 운모 등 풍부한 지하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신포시는 조선업과 수산물 가공업이 발달돼있다.

사회간접자본시설은 평양.남포권에 비해 다소 낙후돼 있으나 여타지역에
비하면 양호한 편.

북한내 8대 무역항에 속하는 흥남.원산항이 있고 군소 항구도 많다.

철도는 원산에서 나진을 잇는 "원라선", 평양과 원산을 연결하는 "평원선",
원산과 평강간의 "강원선", 함흥과 부천을 잇는 "신흥선" 등이 있다.

도로는 평양과 원산, 원산과 금강산을 잇는 고속도로를 비롯해 내륙과
북부지방을 연결하는 도로들이 다수 있다.

대부분의 전력공급은 수력발전소가 담당하고 있다.

화력발전소는 원유.석탄조달의 어려움으로 거의 가동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하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서는 전력사정이 괜찮은 수준이다.

통신은 대부분 공적인 행정수요 충족 목적으로 사용돼 사적인 통신시설은
전무한 실정.

이 지역에 대한 투자는 <>조선소 등 지리적 이점을 활용할 수 있는 업종
<>기존 산업기반 특히 화학.금속공업 등을 활용하는 업종 <>내륙시장을
겨냥한 물류산업 등이 바람직하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