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의 국제간 분쟁원인이 석유였다면 21세기는 물이 원인이 될 것이다"

1995년 스웨덴 스톡홀롬에서 열린 국제 물심포지엄에서 세계물정책연구소
포스텔 소장이 지적한 경고이다.

이 심포지엄에 의하면 오늘날 세계 80여개 나라에서 전세계 인구의 40%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먹는 물 문제로 고통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의 물부족 실상은 어떠한가.

강우량은 연평균 1천2백74mm로 세계평균 9백73mm보다 다소 높지만 인구
밀도가 높아 국민 1인당 쓸 수 있는 물은 세계평균의 10분의1에 불과하여
국제기구에서도 "물부족국가"로 분류하고 있다.

아직까지 총량적으로 부족한 것은 아니나 강우량의 부족이나 지형상의
이유로 일부지역에서 물기근을 겪고 있으며 수도권의 경우 인구와 산업의
밀집으로 수요에 공급이 따라주지 못하여 용인지역은 수돗물을 공급받을 수
없어 아파트단지의 추가조성이 어려운 실정이다.

사실상 "물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물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묘안은 없을까.

바닷물을 담수화하는 방안도 아직까지는 수돗물에 비하여 10배정도 비싸기
때문에 보편적인 용수원으로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는 연강우량의 3분의2가 여름 한철에 내려 대부분 바다로
유실되고 실제로 이용되는 물은 연강우량의 24%에 불과한 점을 감안할 때
홍수조절과 용수공급을 담당하는 다목적댐 건설이 가장 확실한 수원개발방안
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지역주민의 반대, 환경훼손시비 등으로 갈수록 댐건설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수자원확보문제의 심각성이 새롭게 인식되어야 한다.

아울러 물소비 습관도 크게 바뀌어야 한다.

우리의 1인당 물사용량은 3백98리터로 프랑스의 2백96리터, 독일의 2백33
리터 보다 훨씬 많이 사용하고 있어 그야말로 "돈을 물쓰듯"이 할 것이
아니라 "물을 돈쓰듯"해야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