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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칠전팔기 기업들] (5) '영풍제화' .. 효율적 생산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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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강서구 대저동 구포다리를 5분정도 따라가면 1천평규모의 아담한
    영풍제화 공장이 눈에 띈다.

    공장내 근로자들의 손길은 최근 재개한 특수화 수출의 오더납기를 맞추기
    위해 쉴 틈이 없을 정도로 바쁘다.

    ''쿵 쿵'' 소리를 내며 돌아가는 생산라인은 회사를 살리려는 근로자들의
    의지를 느끼게 해주고 있다.

    그래서인지 땀범벅이 된 근로자들의 얼굴에서는 피곤함 대신 힘찬 모습으로
    가득차 있다.

    지난해 11월 원인모를 화재로 창고와 신발 완제품 가죽 등 10억원 상당의
    피해를 입은후 부도위기에 몰렸으나 근로자들이 한마음으로 똘똘 뭉쳐 생산성
    향상에 나서면서 도산위기를 서서히 극복하고 있다.

    화재직후 근로자 대표 용승중(28)씨와 전 근로자 대표 김용문(34)대리
    등을 중심으로 판매향상 등 회사살리기에 발벗고 나섰다.

    그동안 근로자들이 꾸준한 기술개발로 세계적인 우수상품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자부심을 내팽게칠 수 없어서였다.

    근로자들이 우선적으로 시작한 것은 근로시간의 연장.

    이들은 회사를 정비한뒤 조별로 밤을 새우며 공장라인을 가동시켰다.

    야근수당도 회사정상화에 써달라며 반납했다.

    품질에 문제가 생기면 대리점과 납품공장 어디라도 즉시 달려가 해결하면서
    신뢰를 쌓는데 주력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근로자들 스스로 분임토의 등을 통해 효율적인 생산방식 등을 도출하기도
    했다.

    그 결과, 불량률은 제로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 일부 바이어와 대리점들은 여전히 등을 돌렸다.

    원자재 공급업체와 은행들도 거래를 중단하는 등 어려움이 닥쳤다.

    근로자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전국 곳곳을 돌며 자사제품판매를 호소했다.

    노사가 한마음으로 회사를 살리기 위한 총력을 펼치고 있으니 발길을 끊지
    말아달라고 애원하기도 했다.

    이같은 노력은 성과가 나기 시작했다.

    은행이나 대리점들로부터 근로자들이 앞장서는 성실한 회사라는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회사경영도 서서히 살아나기 시작했다.

    특히 사활을 걸고 개발한 안전화 브랜드인 ''퍼펙트''는 날개돋힌듯 팔렸다.

    "이지오픈"이라고 해서 끈을 묶고 푸는 것을 편하게 처리할 수 있는
    안전화 겸 등산화가 시장점유에 성공한 것이다.

    특히 ISO 9002를 획득, 해외시장공략에 불을 댕기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일본 홈마사와 계약을 성사시켜 20만달러 어치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최근에는 수출주문이 밀려들어 연말까지 1백만달러를 훨씬 넘을 것으로
    회사측은 전망하고 있다.

    재기의 발판을 완전히 마련한 셈이다.

    매출도 지난 5월부터 월 5억여원을 넘어섰다.

    특히 지난달들어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올 매출규모는 당초목표를 10억원
    이상 웃도는 60억원에 달할 것으로 회사는 보고 있다.

    김택실 사장은 "근로자들이 회사를 믿고 하면 된다는 자신감에 차 있다.

    오는 연말께 고급 디자인과 깔창 등을 두루 갖춘 최고 수준급인 안전화를
    출시, 이 분야만큼 세계를 석권해나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 부산=김태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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