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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 이사회 의장 장악한 前 금융위원장들…공통점은 '이것' [금융당국 백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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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제윤, 최종구, 고승범 전 금융위원장
    신제윤, 최종구, 고승범 전 금융위원장
    반도체와 항공·물류 등 한국 대표 기업의 이사회 의장 자리에 전직 금융위원장이 잇달아 배치되고 있습니다. 기술과 영업만으로는 버티기 어려운 시대, 돈과 정책, 지정학을 함께 읽을 수 있는 인물이 기업 지배구조의 전면에 서고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SK하이닉스는 25일 주주총회에서 고승범 전 금융위원장을 사외이사 후보로 올립니다. 업계에서는 주총 이후 이사회를 거쳐 의장으로 선임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미 삼성전자는 지난해 3월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습니다. 여기에 한진칼에는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이 합류합니다. 한진칼은 26일 이사회에서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할 예정입니다.

    세 사람 모두 국제금융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전문가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행시 24회인 신 전 위원장은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과장, 국제금융심의관, 국제금융국장 등을 지낸 국제금융통입니다. 행시 25회인 최 전 위원장은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과장,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 등을 거쳤습니다. 행시 28회인 고 전 위원장은 재무부 시절 국제금융국에서 근무했습니다.

    최근 산업 환경에서 기술 못지않게 국제금융과 정책 변수의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환율과 금리, 대규모 투자 자금 조달, 미국·유럽의 보조금 정책, 미·중 갈등에 따른 공급망 재편 등 대외 변수에 따라 경영 판단이 크게 달라질 수 있는 만큼, 국제금융 감각을 갖춘 인사가 이사회 전략 판단에 힘을 보탤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전직 금융위원장들의 이사회 입성은 기업이 이사회의 역할을 과거와 다르게 보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경영진을 견제하는 전통적 기능을 넘어 자본시장과 정책, 대외 리스크를 종합적으로 해석해 전략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까지 기대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산업의 미래를 좌우하는 변수가 공장 안보다 공장 밖에 더 많아진 시대, 기업들이 찾는 이사회 의장상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금융당국 백브리핑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 안팎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하는 코너입니다. 공식 발표로는 보이지 않는 정책 배경과 시장 반응, 내부 분위기까지 더 가까이에서 전달하겠습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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