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업계에서 "지적가치"가 기업의 진짜 실력을 평가하는 새로운
개념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적가치란 기업의 시가총액에서 순자산을 뺀 금액.

이 개념은 기업의 공장이나 연구시설 등의 자산을 표시하는 전통적인
대차대조표로는 기업 경쟁력의 원천인 연구개발력 영업력 등을 제대로
측정할수 없다는 비판에서 나온 것으로 기업의 숨은 가치 를 평가하는
잣대라고 할수 있다.

지적가치로 기업실력을 따지면 미국 기업들중 마이크로소프트사는 GE
(제너널일렉트릭) 다음으로 2위기업에 랭크됐다.

총자산 규모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순위는 2백9위 (포천지 선정)에
불과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시가총액이 급팽창하는 것은 이익증대를 배경으로
주가의 급상승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

연초부터 지난 10월1일까지 주가상승률은 62%로 GE의 39%, 코카콜라의
18%를 크게 웃돌고 있다.

이 결과 시가총액의 순위는 작년말 5위에서 2위로 껑충 뛰었다.

지적가치도 덩달아 높아진 셈이다.

이는 다시말해 총자산규모에서 GE의 20분의 1에 불과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연구개발능력등 눈에 보이지 않는 지적가치를 시장이 반영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지적가치 개념은 처음에는 마이크로소프트 등 첨단업종의 기업의 평가에
적용되왔지만 지금은 전통적인 제조업체들도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미국에서 지적가치가 확산되는 것은 "미국기업 가치의 핵심은 인적재산과
같은 지적자본" (앨 고어부통령)이라는 견해가 늘리 펴져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가치를 측정하는데는 총자산을 기준으로 작성하는
대차대조표보다 시장의 평가결과인 시가총액이 적합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어서다.

그러나 이 수치 (지적가치)는 경기 및 금리변동에 의한 주가변동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는 문제점도 있다.

그래서 주가와 관련없는 기업의 지적가치를 계량화는 시도도 진행중이다.

미국의 경영학자 토마스 스튜어트씨는 최근 저서 지적자본에서
지적자본을 3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유능한 종업원 등의 인적자본 <>브랜드력 등의 고객자본 <>축적된
경영노하우 및 데이터베이스 등의 구조자본이 그것이다.

< 장진모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