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하늘, 푸른 잔디, 그리고 젊음이 있는 곳.

그 속에서 정신없이 뛰다보면 50이 훨씬 넘어버린 나의 몸은 땀으로
범벅이 되면서 푸른 잔디위에 드러눕게 된다.

높은 하늘이 저멀리 시야에 완연히 들어온다.

젊은 열기를 느낄 수 있는 곳,대자연을 호흡하며 품을 수 있는 곳.

그곳이 좋아 모인 곳이 농협 두레축구단이다.

1백kg에 육박하는 거구,날렵하기가 국가대표 뺨치는 날쌘돌이, 공만
잡으면 넘어지는 허둥지둥이 등등 20대에서 50대까지 모두 어우러질 수
있는 축구를 사랑하고 즐기는 농협중앙회에 근무하는 동호인들의 모임이다.

지난 92년 10월 29일 39명으로 출발한 두레축구단은 회원간의 건강한
생활을 통한 건전한 직장 분위기 조성과 대외기관과의 유대 강화 및
우리농산물 애용의 파수꾼으로 자처하며 출범하여 이제는 80여명의
회원으로 농협내 최대의 취미 동호인 모임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매주
토요일마다 일과후 농협중앙연수원 축구장에서 친선경기를 갖는다.

또한 각종 직장.사회인 축구대회에 참여하여 우리 농촌사랑, 우리 농산물
애용 등에 대한 의식을 깨우치며 농협의 대외홍보에도 기여하고 있다.

순수 아마추어들로 구성되어 있고 연령층이 다른 팀들과 비교하여
고령(?)인 탓에 승률은 별로지만 축구를 사랑하는 열정은 누구 못지 않다.

왕년의 명선수였던 김동호 부단장(녹번지점), 1백kg 거구인 감독
김성일(카드사업부), 코치 허승웅(공항동지점), 총무 이종훈(여신지원부)
이종수(유통종합지원부), 섭외 안병근(안전관리부)이 모임을 주도하는
주요 임원들이다.

그동안 농협의 이해와 유대를 위해 재정경제원 농림부 축구동호인들과
친선경기도 가졌고 앞으로는 농민과 농촌, 그리고 우리 농산물 사랑의
홍보를 위해 많은 단체와 친선경기도 할 생각이다.

그래서 우리는 스스로 "농촌 운동가"라는 의식을 갖는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