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지역에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8개월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국제유가를 대표하는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중질유(WTI)
11월인도물은 3일오후 미국의 니미츠 항공모함이 걸프지역으로 향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등,전날보다 배럴당 99센트 오른 22.76달러를
기록, 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가솔린 난방유등 기타 유종의 가격도 일제히 상승하는 강세를 보였다.

이날 미국의 국방부관리들은 니미츠호의 급파와 관련, "지난 1일 홍콩을
떠나 싱가포르에 기항하려던 당초 계획을 바꿔 일주일내에 걸프지역에 도착
하기 위해 직항중"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니미츠호 파견은 이란에 대해 "비행금지구역"을 비행할 경우
조종사들이 위험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한지 3일만에 나온 것이다.

앞서 지난달 29일 이란전투기들은 이라크남부에 거점을 두고 있는 반정부
무장단체를 공급하기 위해 "비행금지구역"을 비행했다.

이에 대해 이라크는 자국영토를 폭격했다고 강력히 비난하고 이 지역에
대한 유엔의 비행금지조치를 해제하라고 촉구한 바있다.

원유시장관계자들은 "미국이 비행금지구역을 유지하려는 공세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긴장고조는 이란 이라크의 유전에 대한 공격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