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가 "지속적인 회복세"에 있다는 정부 평가와는 달리 점진적
하락세에 있다고 생각하는 기업인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기업인들이 국내총생산(GDP)의 6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소비지출둔화를 경기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들고 있다고 전했다.

아사히가 이달 중순 일본 1백대 기업의 최고 경영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경기가 정체상태에 있다고 답변한 기업은 모두 59개로 지난
2월 조사 때의 43개보다 16개 기업이 늘어났다.

또 경기가 "점차 퇴보하고 있다"고 답변한 기업은 지난 2월 조사 때의
2개에서 21개로 급증했으며 경기가 "악화되고 있다"고 생각하는 기업은
전혀 없던 상태에서 4개로 늘어났다.

이밖에 경기가 "점차 회복 중"이라고 밝힌 기업은 39개에서 9개로 크게
줄어들었으며 경기 정체에도 불구하고 길조를 나타내는 징후를 보고 있다고
답한 기업은 16개에서 7개로 줄어들었다.

경기둔화 이유와 관련, 84개 기업이 소비지출 둔화를 들어 2월 조사 때의
36개기업보다 2배이상 증가했다.

또 대기업 중 상당수는 현재의 소비지출 침체가 지난 4월 소비세율을
3%에서 5%로 인상한데서 비롯된 일시적인 현상만은 아니라는 지적을 했으며
이밖에 지난 9월 소비자들의 부담을 가중시킨 의료서비스 요금상의 변화도
소비지출을 더욱 옥죄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이 신문은 전했다.

경기둔화를 유발하는 선행현상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91개 기업의
경연진이 활기없는 소비지출을 들어 "채무 불이행"(36개 기업), "주가 약세"
(33개 기업) 등을 압도했다.

이밖에 98회계연도의 경기전망과 관련해서는 61개 기업이 일시적인 경기
둔화를 전망했으나 이후 점차적으로 회복단계에 재진입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니칸고교신문도 이날 매년 2차례씩 실시하는 기업인 조사결과를 통해
경기가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기업인이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