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과 가장 가까운, 그리고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서둔회.

회원 모두 서울대 농대 축산.수의계 출신 선후배 사이로 현재는 사료
축산약품 축산업계의 학자 및 경영자로 활동하고 있다.

서둔회라는 이름도 서울 농대 캠퍼스가 "서둔동"이라서 그 이름을
빌려서 만들었다.

서둔회는 현재 45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고, 올해로 13년째이며 경기
횟수도 1백50회에 달하고 있다.

회원 가입은 전 회원의 만장일치가 되어야만 가능할 정도로 조금은
엄격하게 제한을 두고 있다.

전 서울대 농대 학장을 역임하신 오봉국 교수를 비롯해 전 건국대
윤재인 교수 등의 학계 원로와 제일사료 김진의 부회장, 코린화학 윤병성
회장, 대한제당 이무성 부사장 등 축산관련 기업체의 경영자들로 50대
후반 회원들이 주축을 이루어 매월 셋째주 목요일 태광 컨트리 클럽에서
골프모임을 갖는다.

가끔은 게스트가 초대되어 팀의 활성화를 돕고 친목을 북돋워 주기도
한다.

현재 회장은 과학사료의 신정재 사장이 맡고 있고 필자는 서둔회 회원중
가장 막내로 총무보조 역할을 하고 있다.

매월 20여명의 회원들이 모여 골프우승자를 시상하고 월2팀의 게임조를
정하여 승자를 가리며 매년 10월 총회에는 매월 우승자들끼리 챔피언을
가리게 된다.

또 경기 외에도 골프 규칙과 에티켓에 관한 해설을 듣는다.

진행상 5팀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회원들은 직접 참가신청을 1주일전까지
해야 하고 참가신청 취소는 경기일 4일전까지 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시는 무단불참 처리되어 3만원이라는 벌금을 내야만 한다.

대신 불참한 회원들을 위해 매월 그 전달의 서둔회소식을 안내문 발송시
동봉하여 준다.

참석인원, 월 재정보고, 경기 내용 등을 간략하게 실어 서둔회 진행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한다.

이렇듯 한달에 한번 정기 모임을 통해 축산업계 관련 현황을 서로 주고
받기도 하고, 각 원로들의 조언을 들으며 회원들은 우리나라 축산업의
미래를 가늠해 본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