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요가협회 요가 지도자 이희주(31)씨.

그 자신 또한 요가 수행자로서 홍익요가연구원에서 7년째 수련에 정진하고
있다.

이씨는 원래 교수를 꿈꾸던 언론학도였다.

연세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 입학할때만 해도 꿈은 순탄하게
진행되는듯 했다.

그러나 건강이 걸림돌이 됐다.

한차례 큰 수술을 치른뒤 몸무게가 10kg이상 오르내렸고 갖가지 후유증이
나타났다.

평소 학업을 방해했던 위장 기관지 관절 등 신체 곳곳의 통증도 학업을
지속할수 없을 정도로 심해졌다.

개인병원 종합병원 등은 물론 용하다는 한의원을 모두 찾아다녀 봤고
안써본 약이 없었지만 한번 잃어버린 건강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았다.

그래서 실낱같은 희망을 걸어본데가 요가였다.

요가 수련을 한지 얼마지나지 않아 건강이 회복되면서 대학원과정도 마칠수
있었다.

그러나 요가에 심취해 갈수록 그에게 개인적인 건강은 부차적인 문제로
변했다.

요가가 수천년을 이어온 심신수련법인 동시에 사람과 자연의 조화와 균형을
추구하는 심오한 철학사상이라는 인식에 도달하면서다.

그는 교수의 꿈을 접고 요가 수행자로 나섰다.

다른 사람의 건강, 나아가 사회전체의 건강을 도모할수 있는 열쇠가 바로
요가 보급에 있다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마 그런 확신은 그녀가 요가 수련과정에서 얻은 삶에 대한 자신감과
여유에서 비롯된 것일게다.

"요가는 인류역사상 가장 오래된 심신수련의 과학이자 심오한 철학사상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요가의 가장 큰 장점은 지난 4천~5천년이상의 임상실험을 거쳐 안정적
인 수련체계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라도 실행할수 있다는데
있습니다"

요가의 수련체계는 신체를 단련하여 건강하게 만드는 운동법, 생명력을
강화시키는 호흡법, 마음을 닦아 내적인 평화와 깨달음에 이르는 명상 등으로
구분된다.

그는 요가보급의 가장 큰 장애로 일반인의 그릇된 인식을 꼽는다.

흔히들 요가라고 하면 다리를 꼬는 등 기괴한 동작만을 떠올리기 때문이다.

그는 요가를 연구하면서 우리의 경전이나 고서 등에서도 요가의 뿌리를
발견하게 됐다.

그래서 지난 92년 홍익요가연구원(333-2351) 개설에 직접 참여했다.

한국사람의 체질과 정서에 맞는 신토불이 요가를 개발하고 일반인에게
널리 보급하기 위해서다.

"쉬운 요가-편안한 임신"이라는 책이 가시적인 성과물이다.

비록 결혼도 안한 처녀의 몸이지만 7년여의 수련과정을 통해 얻은 경험과
수련자들의 임상실험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씨는 이 책을 통해 모든 임산부의 소망이랄수 있는 자연분만, 건강한
아이, 출산뒤 빠른 회복의 비결을 제시하고 있다.

가장 큰 보람은 수련생들이 심신의 건강을 회복하고 여유롭고 충만한 삶을
누리는 것을 지켜보는 일.

아울러 요가 보급을 확산시켜 더 많은 사람들이 건강한 삶을 영위하게 되면
사회의 조화와 균형도 도모할수 있다는게 그의 믿음이다.

< 손성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