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그(연무) 현상으로 지난 19일 비상사태를 선포한 말레이시아 정부는
스모그를 억제하기 위한 강력한 조치의 일환으로 연기를 배출하는 공장을
잠정적으로 전면 폐쇄할 계획인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정부는 이와 함께 긴요하지 않은 토목공사도 잠정적으로 중지시킬 계획이며
대기 오염을 악화시키는 먼지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물을
뿌리기로 했다.

마하티르 모하메드 총리는 이날 홍콩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이같은
대기 오염 억제조치들을 기자들에게 밝혔다.

그는 그러나 이같은 조치들이 시행될 시기에 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한편 환경부 대변인은 이날 말레이시아 대부분의 지역 대기 오염이 20일
밤부터 바람의 방향이 바뀌면서 크게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그러나 바람의 방향이 다시 종전 형태로 바뀔 것으로 보여
앞으로 대기 오염이 또 다시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대기 오염
개선은 일시적인 현상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바람의 방향이 일시적으로 바뀌어 대기 오염이 다소 개선됐지만
오늘 아침 바람이 다시 동남풍에서 서남풍으로 복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