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새 부쩍 늘어난 생활한복.

한복의 여유있는 품새와 자연미를 살리되 입기 좋게 만든 생활한복이
전통문화 되찾기 바람과 "한복입는 날" 지정 등 제도적 뒷받침에 힘입어
인기를 얻고 있다.

기성복 형태의 대량생산 브랜드만 해도 질경이 우리옷, 여럿이 함께,
우리들의 벗, 삼매야, 돌실나이 등 5~6개가 넘는다.

이들이 내세우는 최대장점은 실용성.

아름답지만 관리하기 힘든 비단대신 면 마 혼방소재를 써 세탁하기 편하도록
했다.

전체 실루엣과 디테일에서 활동성을 높인 것도 특징.

저고리 목선을 완만하게 파고 길이는 늘이며 치마는 폭을 줄이고 길이를
짧게 해 움직이기 편하도록 만들었다.

남자옷은 저고리에 속주머니를 달고 바지 앞섶에는 지퍼, 허리에는 고무줄을
넣었다.

고름대신 단추, 대님대신 끈을 단 것도 변화.

색상은 전통적인 오방색(빨강 파랑 노랑 검정 흰색)을 기본으로 분홍 연보라
베이지 자주 갈색 등 중간톤을 폭넓게 썼다.

"우리들의 벗" 김상진씨는 "초기에는 한의사 서예가 국악인등만 생활한복을
입었지만 올 들어서는 정치인 교수 공무원 등으로 애호층이 넓어졌다"고
말했다.

돌잔치, 교회나 절에서 열리는 종교행사용 옷으로도 자리를 잡고 있다.

값은 한벌에 11만~18만원선.

저고리 마고자 조끼 등 단품 구입도 가능하다.

추석을 앞두고 마련된 생활한복업체의 행사를 소개한다.

<> 질경이 우리옷 : 5~15일 서울 대학로 두레민족생활문화원 우리옷전시장과
질경이 전국 전문점에서 추석빔 선보이기 행사와 옛날한복 교환및 전통예복
고쳐주기 행사를 연다.

744-5606

<> 우리들의 벗 : 서울 신촌 연세대앞 본사를 비롯한 30여개 매장에서 생활
한복 코디네이션 안내행사를 연다.

392-9114

<> 삼매야 : 16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고려인 중앙아시아
강제이주 60주년 기념대축제"(주최:러시아 중앙아시아 고려인 한인협회)에서
생활한복 패션쇼를 연다.

594-2404

<> 여럿이 함께 : 14일까지 서울 쁘렝땅백화점 매장에서 추석 생활한복
제안전을 연다.

754-6131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