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경비결약을 위해 간부들이 보유하고 있는
모든 골프회원권을 매각할 계획이다.

일본 교도통신은 9일 현지 금융계 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 일본은행은
이달말 사내 의사결정기구 심의를 거쳐 5억3천5백만엔(약 41억원)어치에
해당하는 골프회원권을 팔아치울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본은행은 97회계년도가 끝나는 내년 3월말 이전까지 모든 회원권을 팔
예정이며 이는 정부로부터의 완전한 독립성 확보를 위해선 자체적인 자정
활동이 선행돼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또 은행이 불필요하게 사치를 조장하고 예산낭비를 하고 있다는 비난을
피하기 위한 것도 그 배경이 되고 있다고 이 통신을 분석했다.

일본은행은 그동안 지점장등 간부들이 현지 유수 기업인들을 초청, 친목과
사교를 도모하기 위해선 골프회원권을 보유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왔다.

< 정종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