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이 손수 건강식품을 만들어 먹거나 병원에서
약 한봉지를 타기 위해 서너시간씩 허비해야 하는 경우 이들의 어려움은
분명 건강한 사람보다 클 것이다.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등장한 것이 소위 건강택배.

녹즙이나 성인병 치료음식 등 건강 보조식품과 병원에서 처방하는 치료약
등을 환자에게 배달해주는 사업이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은 현대인의 대표적인 성인병.

인구가 고령화 될수록 늘어나는 이 질병의 치료를 위해서는 식이요법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일반 가정에서, 그것도 환자를 돌봐줄 사람이 특별히 없다면
끼니마다 정확한 칼로리가 계산된 식단을 마련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식이요법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따끈한 도시락을 배달해 주는
전문업체가 등장했다.

닥터푸드는 당뇨병 고혈압 신부전증 등 환자가 하루에 섭취해야 할
염분이나 칼로리량을 철저하게 점검하고 건강상태에 따라 도시락을 만든다.

도시락은 하루 두차례씩 어김없이 배달된다.

여기서는 또 중국음식을 함부로 먹을 수 없는 환자들을 위해 특수 자장면을
개발한데 이어 일식과 양식까지 포함한 다양한 메뉴를 준비, 환자들로 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건강식품 택배에 대한 인식이 이처럼 높아지자 시장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중견기업들도 속속 뛰어들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녹즙택배.

직접 짜먹는 불편함을 없애 급성장세를 보이는 이 분야에는 태웅식품과
풀무원 비락 등 중견기업들이 경쟁을 벌이면서 시장쟁탈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들은 상품개발에도 열을 올려 신선초 당근 비트 케일 등을 녹즙으로
만들어 배달하고 있으며 시장선점을 위해 당일배송체제를 확립하고 공급망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 장유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