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를 음성으로 인식할 수 있는 컴퓨터 소트프웨어가 지난 26년간의
개발 끝에 IBM사에 의해 처음으로 완성돼 4일 공개됐다.

IBM 중국현지 법인의 헨리 초우 사장은 기자회견에서 이 소프트웨어가
분당 1백50여개의 한자를 음성으로 인지해 이중 95%를 해득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면서 모두 3만2천개 한자가 입력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계는 소프트웨어가 중국 표준어(만다린)만을 인지하도록 돼있어
사투리가 다양하게 쓰이는 중국어권에서 과연 얼마나 실용적이냐는 점이다.

실제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소프트웨어는 중국인 참석자들이 한 말의 절반
가량밖에 인지하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냈다.

IBM은 그러나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의 컴퓨터 보급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해온 주요 이유가 바로 키보드를 사용한 정보 입력 때문
이었다면서 이 소프트웨어 개발로 이같은 장벽이 허물어질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중국인들은 컴퓨터 사용을 위해 아예 영어를 사용하거나 아니면 중국어를
발음나는대로 알파벳으로 풀어서 입력시켜야 하는 불편을 겪어 왔다.

IBM은 이미 영어 불어 독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및 일본어를 음성으로
인식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바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