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시대의 사이버 모델"

최근 열린 슈퍼엘리트 모델 선발대회에서 베스트 네티즌상을 받은 박선영
(21)씨는 "유행에 민감하고 감수성이 예민한 사이버세대 네티즌들로부터
최고의 모델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아 기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성신여대 일어일문학과 4학년에 재학중인 그녀는 지난달 11일부터 29일까지
6천여명의 네티즌이 참가한 온라인 투표에서 평점 82점을 얻어 최고의
"사이버 모델"로 선정됐다.

베스트 네티즌상은 PC통신상의 투표에 의해 결정되는 상.

네티즌들이 유니텔에 접속, 영상을 통해 후보자의 외모와 표정 및 포즈
등을 꼼꼼히 살피고 인물 신체균형 음성매력 자기표현력 등 5가지 항목을 각
20점 만점으로 평가했다.

그녀는 이번 수상으로 노트북PC와 상금 5백만원 및 사파이어 목걸이 등을
부상으로 받았다.

그녀 자신도 통신경력 1년의 당당한 네티즌.

채팅의 재미에 푹 빠져 밤을 샌 적도 많았다고.

요즘에는 인터넷에도 맛을 들여 해외의 모델과 패션정보를 스스로 찾아볼
정도의 수준급 네티즌으로 성장했다.

1백75cm의 큰 키 덕분에 대학 1학년때 학내 의상발표회에 서면서 모델로서
꿈을 키워온 그녀는 이번에 네티즌상을 수상함에 따라 프로 모델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끊임없는 자기 계발과 변신을 통해 무대에서 관중들과 호흡하는 모델의
세계에 무한한 매력을 느껴요"

그는 앞으로 베스트 네티즌상의 이미지에 맞게 유니텔의 웹매거진 "유니
타임즈"의 인터넷 자키와 유니텔의 광고 모델 등으로 가상공간에서 활약하게
된다.

또 개인 홈페이지를 구축, 전세계 네티즌에게 "사이버 미인"의 아름다움을
뽐낼 계획이다.

모델과 리포터 등을 넘나드는 만능 엔터테이너가 꿈인 그녀는 "패션모델
방송리포터 비디오자키 등 기존 슈퍼모델의 한계를 넘어 인터넷이라는
세계적인 매체에서 첨단 모델 이미지를 구축해나가고 싶다"고 포부를 말했다.

< 유병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