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수도들중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곳은 어디일까.

"기네스북"에는 시리아의 다마스쿠스로 기록되어 있다.

기원전 10세기무렵 아랍인들이 세운 나라의 수도가 되었다.

그뒤 아시리아 로마 셀주크투르크 몽골 프랑스등의 침입 내지는 지배로
부침을 거듭하면서 이슬람제국 아유브왕조 오스만제국 시리아의 수도가
되었다.

그리스의 아테네는 도시로서의 역사는 오래이나 수도로서의 전통은
일천하다.

기원전 800년께부터 도시국가로 성쇠를 넘나들다가 기원전 146년에는
로마의 속국, 13세기에는 프랑크공국의 하나가 되었고 15세기중엽부터
4백년간은 투르크인의 지배를 받았다.

1834년 그리스가 독립을 하면서 비로소 수도가 되었다.

이탈리아의 로마도 아테네와 비슷한 길을 걸어왔다.

기원전 753년 도시가 세워져 에트루리아인의 지배를 받다가
라틴도시국가의 맹주가 되었고 기원전 4세기 무렵부터 광대한 영역을
지배하는 국가의 중심으로 발전했다.

962년 신성로마제국이 성립된 뒤 오랜 가톨릭교중심지가 되었다가
1871년에야 이탈리아왕국의 수도가 되어 오늘에 이르렀다.

반면에 프랑스의 파리는 10~11세기께 랭스로 천도한 것을 제외하면
6세기초 메로빙거왕조의 수도가 된 이래 계속 정치의 중심지가 되었다.

이라크의 바그다드는 762년 사라센제국 아바스왕조의 제2대 칼리프
알만수르가 신수도로 건설하여 번성했으나 16세기부터의 오스만제국
지배, 1917년부터의 영국 점령으로 수난을 겪다가 21년 이라크의 독립과
더불어 수도가 되었다.

중국의 북경은 주대초 연나라의 도읍이었고 1153년에는 금나라의 수도가
되어 원 명 (한때 남경으로 천도) 청에 이어졌다.

러시아의 역사적 수도인 모스크바가 정도 8백50돌을 맞아 대대적인
축하행사 (5~7일)를 벌이고 있다.

1147년 수즈달공 Y V 돌고루키가 크렘린의 기원인 목조성채를 이곳에
구축한 것을 기념하는 것이다.

다마스쿠스 3천년, 파리 1천6백년, 바그다드 1천2백35년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이지만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아테네나 로마를 훨씬 앞지르는
수도의 족적이 아닐수 없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