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달러화가 우리나라 교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최근 미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어
무역업계의 체계적인 환리스크관리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5월말현재 미달러화가 수입결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2.3%로 지난해의 81.0%, 95년의 79.4%에 비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수출결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89.2%로 지난 96년(89.1%)과 95년(88.1%)
보다 높았다.

이는 최근 미국경제의 활황에 힘입어 달러화가 지속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무역거래의 속성상 기존거래통화를 바꾸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반해 일본의 엔화가 수입결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월말현재 9.7%로
지난해의 10.7%보다 1.0%, 95년의 12.7%에 비해서는 3.0%포인트 하락했다.

수출결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1%로 지난 95년의 6.5%에 비해 떨어졌다.

한은측은 이에 대해 "엔화표시 수출입결제비중이 떨어진 것은 올해 총
수입중 대일수입비중이 기계류와 철강재등을 중심으로 크게 하락했기 때문"
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20.5%였던 대일수입비중은 올 1.4분기중 17.6%로 내려앉았다.

독일 마르크화도 엔화와 마찬가지로 수출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년보다
최고 0.5%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한은 관계자는 "국제적으로 미달러화의 강세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인 만큼
미달러화 의존도가 높은 업체들은 선물환거래 등을 통해 환리스크를 헤지해
둬야 한다"고 말했다.

<조일훈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