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미PGA투어 프로중에서 타이거 우즈와 같은 "셋업"을 하는 선수는
단 한명도 없다.

우즈는 벤 호건과 잭 니클로스의 스윙요소를 모두 갖고 있다.

그런데 호건과 니클로스 역시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정통적 스윙을
하는 골퍼는 결코 아니었다.

셋업자세(어드레스로 이해해도 된다)는 흔히 "스윙의 엔진 룸"으로 묘사
된다.

교과서에 나와 있는 셋업자세는 <>스탠스를 어깨너비 만큼만 벌리고
<>왼팔을 쭉 뻗으며 그 왼팔과 샤프트 그리고 볼은 일직선을 이뤄야 하며
<>양발의 체중은 균등하게 둬야 하고 <>왼발끝은 30도, 오른발끝은 20도정도
벌리는 것 등으로 돼 있다.

여기에 왼손 새끼손가락으로부터 세손가락을 중심으로 그립하라거나
어드레스때 클럽바닥을 살며시 지면에 대는 것, 그리고 양발과 어깨의
정렬은 타깃과 스퀘어를 이뤄야 한다는 것 등도 극히 상식적 일반론이다.

그러나 우즈의 어드레스는 이같은 "교과서적 일반상식"과 아주 거리가 멀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독자들은 놀랄 것이다.

우즈의 셋업 자세는 놀랍게도 "스탠스는 클로스(오른발이 뒤로 빠져 있는
형태)되고 어깨는 오픈(오른쪽 어깨가 앞으로 나와 있는 형태)돼 있는 형태"
이다.

그같은 "뒤틀린" 셋업자세는 사실 모든 교습가들이나 모든 골프교습서에서
금기시하고 있는 형태.

이 점은 실로 경악할만한 스윙요소가 아닐수 없다.

우즈의 클로스 스탠스는 벤 호건으로 부터 따 온 것이고 오픈된 어깨는
잭 니클로스로부터 따온 것이다.

그같은 셋업 자세가 어떻게 "파워스윙"과 연결되는가는 다음회에 설명한다.

< 김흥구 전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