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을 납품하고 있거나 납품을 희망하는 기업에 대해 ISO9000을 기초로
자체적으로 세운 품질보증체계 기준을 말한다.
특히 크라이슬러가 부품업체에 대해 이달부터 인증획득을 의무화했고
GM은 내년 1월1일부터 이를 적용할 것으로 알려져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들에
비상이 걸렸다.
QS9000이 공식적으로 발표된 것은 지난 94년 미국품질관리학회(ASQ)의
자동차부문 회의.
자동차 제조회사들마다 따로 적용하던 기존의 규격과 요구사항을 통합
정리해 각 부품 납품업체들의 공정상 결함을 예방하고 중복심사 부담을
줄여주자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었다.
또 종전에는 빅3의 납품업체로 선정되기 위해 각 회사별로 16단계의
통과 과정을 거치면서 약 2년을 소요해야 했지만 QS9000의 경우는 단계가
절반으로 줄어들어 1년이면 자격을 얻을 수 있다.
현재 QS9000 인증 운영체계는 빅3이 설치한 전담위원회가 국가별로
인정기관을 승인하고 이들 인정기관이 다시 각 업체를 심사할 권한을 가지는
인증기관을 지정하는 형식으로 되어있다.
지금까지 승인받은 인정기관은 영국 UKAS 독일 TGA 미국 RAB 일본 JAB 등
모두 22개로 우리나라에서는 한국품질환경인증협회(KAB)가 유일하게 승인을
받은 상태.
또 인증기관은 미국의 17개 기관을 비롯 영국 4개, 네덜란드 2개 등
현재까지 76개 기관이 지정돼 활동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국품질인증센터가 지난 6월 처음으로 KAB로부터 인증기관으로
지정을 받았으며 현재 한국능률협회인증원 등 5개 기관이 신청, 심사 중이다.
QS9000 인증제도가 빅3측의 주장대로 품질 시스템 향상과 원가절감 등
긍정적인 측면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현재까지 국내 기업중 인증 취득
업체수가 10여개에 불과한 점을 고려한다면 앞으로 새로운 무역장벽으로
대두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지금까지 전세계적으로 QS9000 인증을 받은 1천여개 업체중 90% 정도가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 북미 국가들의 기업이라는 점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ISO적합성평가위원회(CASCO) 태평양지역인정기구(PAC)등 국제
기구들도 QS9000 제도에 긍정적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이 제도가 향후
범세계적인 자동차부문 품질보증 제도로 발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국내 자동차부품 업체들은 앞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QS9000인증
획득에 나서야 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이와 함께 관련 세미나 개최,전문적인 지도 컨설팅 등 중소 부품업체들에
대한 인증획득 지원책이 강구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 박해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