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6시, 서초동에 소재한 코오롱 스포렉스 테니스장에선 비가오나
눈이오나 라켓에 부딪치는 노란공의 경쾌한 파열음이 울린다.

코트에서 상쾌한 하루를 여는 서우회 회원들이 막 경기에 들어선 것이다.

서우회는 79년 3월 첫모임을 시작하여 올해로 18년을 맞았다.

최종호(전 은평 수도사업소장) 신훈((주)범아에너지 대표) 두명의
창립회원이 건재하고 현재 30대에서 60대에 이르기까지 나이를 잊어버린
열네명의 테니스광들이 한가족을 이루고 있다.

예순을 넘어선 최종호 회원과 권처희 회원은 누가 먼저 나오나 경쟁하듯
꼭두새벽에 나와 젊은 회원들을 소집하고 "지칠줄 모르는 청춘의 힘"을
자랑하며 후배들에게 한 수 가르치는 우리 모임의 코칭 스태프이다.

제일 막내는 중앙대 의대 교수인 방효원 회원으로 "젊은 힘"을 무기로
자칭 서우회의 일인자로 불리고 있다.

회장은 테니스를 남편보다 더 좋아하는 부인 김효순씨와 함께 뛰는
남동락 (샘터사 이사)씨, 필자가 총무를 맡고 있으며 회원으로 백의성
(삼익악기 대리점) 임헌창 (한양상사 이사) 강홍 (제일은행 지점장)
김종수 (신우산업부장) 김한석 (한국통신 경제분석팀장) 신선호 (대한화재
장기업무부장) 김건백 (대한화재 인사부장)씨 등이 있다.

그리고 우리 모임의 최고 실력자 김설자 (전국 여자연맹전 우승 등
화려한 경력)누님도 빼놓을 수 없다.

매일 아침 1백% 출석은 신에 대한 도전이라며 가끔씩 안보이는 회원도
있지만 휴일엔 전원 참석하여 운동후엔 같이 샤워도 하고 아침밥도 함께
들면서 둥글둥글 세상돌아가는 얘기를 나눈다.

한술 밥 뜰때마다 불러오는 배처럼 돈독한 우의가 다져진다.

매월 정기적으로 대회를 열어 자그마한 상품이지만 우승의 기쁨을 누리게
하고 시합후엔 순번제로 회원들의 가정을 방문해 집안 구경도 하고
안주인에게 숨겨둔 음식솜씨를 발휘할 기회를 주고 있다.

우리 서우회 회원 모두 건강하고 더욱 알찬모임이 되기를 바란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