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빠르면 이달중 제일은행에 대해 2조원이상의 특별융자를
실시키로 했다.

한은 고위관계자는 15일 "제일은행이 국제적 신용평가기관에 의해 신용
등급이 떨어지기전에 연리 3%의 특융을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한은은 이에따라 늦어도 이달말까지는 특융을 실시한다는 방침을 확정하고
재정경제원과 특융의 규모및 방법에 관한 협의에 착수했다.

미국의 신용평가기관인 S&P사는 당초 오는 21일께 제일은행의 장기신용등급
을 BBB마이너스에서 BB급을 낮출 계획이었으나 정부의 특융방침이
전해지면서 재평가시기를 월말까지 늦춰둔 상태다.

제일은행이 연리 3%의 특융을 받을 경우 1조원당 9백억원의 수지개선효과가
발생함은 물론 해외신인도 끌어올리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게 된다.

한은은 그러나 특융이 특혜성을 띠고있는 점을 감안, 제일은행이 보다
강도높은 자구계획을 마련하고 이에 대한 노조동의서를 받는 조건으로
특융을 해줄 방침이다.

한편 이경식 한은총재는 지탄 14일 "특융은 국회동의가 없더라도 제일은행
에서 유가증권등의 담보를 제공하면 실시가 가능하다"고 밝혀 제일은행에
대한 특융을 기정사실화했었다.

<조일훈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6일자).